친강, 한달 가까이 공식석상서 모습 감춰
잠적 이유 여전히 미스테리 
외교부장직 마친 왕이의 재임명도 이례적
7개월만에 '아웃' 최단명 기록

왕이 중국 외교부장. [중국 외교부 제공]
친강 전 중국 외교부장. [중국 외교부 제공]

중국이 한달 때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친강(秦剛) 외교부장을 면직하고 신임 외교부장에 전 외교부장이었던 왕이(王毅)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을 임명했다고 AP통신과 BBC, CNN 등 외신들이 25일 일제히 보도했다.

이날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는 상무위원 170명이 참석한 가운데 표결을 거쳐 친 부장을 면직하고 왕 위원을 신임 외교부장으로 임명했다. 

전인대는 친 부장의 면직 사유에 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또 중국에서 외교부장직을 마치고 떠났던 사람이 후임 부장을 밀어내고 다시 외교부장으로 복귀한 것도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친 부장은 지난달 25일 베이징에서 스리랑카·베트남 외교장관과 러시아 외교차관과 회담한 뒤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감췄다. 

친 부장의 부재가 길어지면서 외교가 안팎에서는 중병설과 불륜설 등 개인적 문제가 있다거나 정치적 경쟁에서 도태됐다는 추측이 난무했다. 여기에 외교부가 매일 홈페이지에 게시하는 브리핑 질의응답에서 친 부장 관련 내용을 삭제하면서 의혹을 더욱 키웠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최근까지 친 부장의 소식을 묻는 질문에 "제공할 정보가 없다"라거나 "보충할 소식이 없다"며 모르쇠로 일관했다.

지난해 12월 30일 주미 중국대사 재직 중 왕이 중앙정치국 위원의 후임으로 외교부장에 임명된 친 부장은 시 주석의 각별한 신임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장 재직시 친 부장은 경제 보복까지 동원해가며 강경하게 자국의 국익을 관철하는 '공격적 외교정책'을 고수해 왔다. 

그러나 취임한지 7개월만에 면직됨으로써 1949년 신중국 건립 이후 '최단명 외교부장'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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