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등 중국에 ‘대북제재 이행 촉구’ 서한…“중국 영해 ‘석유 밀수’ 차단해야”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20일 오후 일본 나가노현 가루이자와에서 미국, 일본 측 북핵수석대표인 성김 미국 대북특별대표,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개최했다. 사진은 북핵수석대표 협의에서 기념 촬영하는 모습. (연합뉴스)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20일 오후 일본 나가노현 가루이자와에서 미국, 일본 측 북핵수석대표인 성김 미국 대북특별대표,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개최했다. 사진은 북핵수석대표 협의에서 기념 촬영하는 모습. (연합뉴스)

한미일 북핵수석대표는 25일 3자 유선 협의를 하고 중국 대표단의 방북 등 북한의 이른바 '전승절'(북한에서 6·25 전쟁 정전협정 기념일을 부르는 명칭) 70주년 행사 동향에 대해 논의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성김 미국 대북특별대표,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북핵수석대표와 전화 통화를 하고, 북한의 전승절 경축 행사와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대응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이자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인 리훙중(李鴻忠)을 단장으로 하는 중국 당 및 정부대표단이 전승절 70주년 경축행사에 참석한다고 보도했다.

3국 수석대표들은 전날 밤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가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며 지역·세계 평화와 안정에 대한 위협임을 지적하며 규탄했다.

이들은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며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및 한미일 안보협력을 바탕으로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 대해서도 단호히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과 도발로는 아무것도 얻을 것이 없음을 깨닫도록 하기 위한 한미일 3국 간 긴밀한 소통과 공조를 지속 강화하기로 했다.

한편 한미일 등은 중국 영해에서 발생하는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회피 활동을 차단할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중국 당국에 전달했다.

서한에는 한미일 외에도 호주,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뉴질랜드, 영국 등 10개국과 유럽연합(EU)이 참여했다.

이 서한은 장 쥔 주유엔 중국 대사 앞으로 21일 발송됐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입수한 서한에 따르면 미국 등은 1718위원회 전문가패널이 지목한 다수의 유조선이 제대 대상인 대북 석유제품 거래를 알선하기 위해 싼사만(Sansha Bay)의 중국 영해에 계속해서 나타나는 상황에 대해 "우려한다"고 밝혔다.

서한은 "중국 관할 지역에서 이런 행태가 2022년에 이어 2023년에도 계속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주는 추가 정보와 위성사진을 중국 측에 제공한다"며 싼사만 주변에서 포착된 선박들이 구체적으로 적시했다.

미국 등은 "반복적으로 불법 행위를 일삼는 것으로 보이는 이런 선박들이 싼사만에 정박하고 있는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중국 정부가 이러한 선박이 중국 영해에 정박하거나 배회하는 것을 식별하고 방지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