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OECD 보건통계 2023' 분석
한국 외래진료·병상수 OECD 최다인데
의사수는 꼴찌서 두번째, 간호사도 부족
자살률 OECD 회원국 중 1위, 평균의 2배

보건복지부 자료. [연합뉴스 그래픽]

필수의료 문제 해결 방안으로 '의사인력 확충'이 제시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인구대비 의사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하위로 나타났다.  또 자살률은 여전히 OECD 회원국 중 1위였다. 

보건복지부는 OECD가 이달 초 발표한 '보건통계 2023'의 주요 7개 분야, 26개 지표를 분석해 25일 공표했다.

세부내역을 보면 임상 의사 수(한의사 포함, 인구 1000명 당 2.6명)가 OECD 국가(평균 3.7명) 중 두번째로 적었고, 간호인력 수(인구 1000명 당 8.8명)는 OECD 평균(평균 9.8명) 대비 낮았다. 

한의대를 포함한 의학계열(치대 제외) 졸업자는 인구 10만 명당 7.3명으로 세번째로 적었다. 평균은 14명이다. 

다만 취업의 용이함 때문인지 인구 10만 명당 간호대 졸업자 수는 43.0명으로, OECD 평균(32.1명)보다 많았다.

의료인력이 OECD 국가 중 그처럼 하위권이지만 의료 인프라 중 병상수는 2021년 기준 1000 명당 12.8개로 OECD에서 가장 많았다. OECD 평균은 4.3개다. 

또한 국민 1명 당 외래 진료 횟수는 2021년 기준 연간 15.7회로  OECD 국가 중 가장 많았다. 회원국 평균(5.9회)의 2.6배다.

보건의료 서비스를 받기 위해 지출한 비용인 경상의료비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9.3%로 OECD에 평균(9.7%) 보다 다소 낮지만 최근 10년간 증가율(연평균 8%)은 OECD 평균(4.4%)보다 높았다.

이는 보건의료 수요가 높고 병상이 풍부한데도 의료인력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의 기대수명은 OECD 국가 평균(80.3년)보다 3.3년 길었다. 작년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출생아의 기대수명은 83.6년으로, 최근 10년 사이 3년이 늘어났다.

회원국 중 기대수명이 가장 긴 나라는 일본으로, 84.5년이며, 스위스(83.9년)도 우리나라보다 길었다.

우리나라 기대수명(위)과 자살사망률 추이. [보건복지부 제공]

자살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24.1명(2020년 기준)으로, 여전히 OECD 국가 중 최고였다. 2010년 35명에서 줄고 있기는 하지만 OECD 평균(11.0명)과 비교하면 여전히 2배 이상이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인구 중 장기요양서비스를 받는 사람의 비율은 재가 8.1%, 시설 2.6%였다. OECD의 비슷한 요양서비스 평균 이용자 비율(재가 10.2%·시설 3.5%)보다 낮다. 

장기요양 돌봄종사자 수는 65세 이상 인구 100명당 4.8명으로, 역시 평균(5.6명)에 못 미쳤다.

고령화 시대에 대비, 노인 복시지설의 확충이 시급하다는 것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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