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잠수함 투싼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잠수함 투싼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해군의 로스엔젤레스(LA)급 핵추진잠수함(SSN) '아나폴리스'(SSN-760)가 24일 오전 제주도의 해군기지에 입항했다. 지난 21일 미국 전략핵잠수함(SSBN) 켄터키함이 부산항을 떠난지 3일 만이다.

해군은 이날 '아나폴리스'함의 제주 입항 사실을 전하며 "이번 입항은 작전임무 중 군수적재를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해군은 "한미 해군은 아나폴리스함 입항을 계기로 연합방위태세를 강화하고,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해 교류활동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미 해군 SSN의 한반도 전개 사실이 공개된 건 지난 2월 LA급 '스프링필드'(SSN-761)의 부산 전개 이후 5개월 만이다.

미국의 핵추진잠수함은 핵탄두를 장착한 전략핵잠수함(SSBN)과 재래식 탄두를 장착한 공격원자력잠수함(SSN)으로 나뉜다. SSN은 원자력을 동력원으로 하지만 어뢰 등 비핵무기를 주무장으로 한다는 점에서 핵탄두 탑재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운용하는 전략핵잠수함(SSBN)과는 다르다. 지난 18일 방한한 켄터키함은 42년 만의 SSBN 입항이었다.

이번에 입항한 아나폴리스함과 지난 2월 부산 작전 기지에 왔던 스프링필드함은 순항미사일 등을 탑재한 SSN이다. 대함전 및 대잠전이 주임무다.

아나폴리스는 대함전·대잠전 등을 주임무로 하며, 작년 9월엔 동해 공해상에서 실시된 한미일 3국 전력의 대잠전 훈련에도 참가했다.

미군이 운용하는 핵추진잠수함의 경우 일반적으로 그 위치·동선 등을 공개하지 않는 사실을 감안할 때 아나폴리스함의 이번 제주 입항 공개는 북한의 도발 가능성 등을 사전에 견제하기 위한 차원인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은 이달 들어 12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참관 아래 고체연료 추진체계를 적용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의 2차 시험발사를 실시한 데 이어, 켄터키가 부산에 머물던 19일엔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동해상을 향해 쐈다. 그리고 22일엔 순항미사일 여러 발을 서해상을 향해 쏘는 등 무력도발을 이어가고 있다.

북한은 오는 27일엔 자신들이 '전승절'이라고 부르며 기념하는 한국전쟁(6·25전쟁) 정전협정 체결 제70주년을 맞아 대규모 열병식 등 행사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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