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급 회담 개최는 정상회담으로 이어져 
"중 국제 정세 국내 경제 고려 전향적 변화"
"한미일 안전보장 협력에 균열" 시각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큰 걸림돌   

박진 외교부 장관(왼쪽 두 번째),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오른쪽 첫 번째),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왼쪽 첫 번째), 레트노 마르수디 인도네시아 외교장관이 지난 13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아세안+3 외교장관회의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중국 외교라인 1인자인 왕이가 인도네시아서 일본 외무성과 회담 당시 '한중일 고위급 회담 개최'를 제안한 것이 알려지며 '한중일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교도통신은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지난 1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과 회담할 때 한중일 3국 고위급 회담 개최를 타진했다고 2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회담에서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둘러싸고 응수가 있었고, 왕 위원은 한중일 3국의 차관급 협의 개최안을 제기했다.

통신은 일본 측이 '고위급 회담' 제의를 2019년 12월을 마지막으로 중단된 한중일 정상회담 재개를 위한 의사표시로 파악하고 정상 간 교류의 연내 성사를 본격화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중일 대화는 그동안 일반 간부급 협의에서 외교장관 회담, 정상회담으로 이어져 왔다. 한중일 정상회담이 열리게 되면 순서상 이번 회담 의장국은 한국이 맡게 된다.

일본 외무성 간부는 이번 왕 위원의 제안과 관련해 "중국이 국제 정세와 국내 경제를 고려해 3개국 대화에 전향적인 쪽으로 기울었다"고 해석했다.

이와관련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에 중국이 미국을 제외한 틀로 한미일의 안전보장 협력에 균열을 내려 한다는 시각도 있어 미중 관계를 주시하면서 조율을 추진할 태세라고 전했다.

또 다음달로 예상되는 오염수 방류에 관해 중국과 일본의 견해는 크게 달라 3국 정상회담 조기 성사에는 아직 걸림돌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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