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예천 지역에서의 호우로 인한 실종자 수색 작전 중 순직한 故 채수근 해병대 1사단 포병대대 상병의 영결식이 22일 해병대 1사단에서 엄수됐다.
이 자리에는 작전 중 끝내 돌아오지 못한 故 채수근 상병을 뒤로 하여 그의 유가족들이 "(윤석열)대통령을 포함하여 수많은 분들께서 찾아와 주셔서 귀한 말씀을 해주셨는데, 그 말씀을 기억하여 앞으로 힘을 내어 살아보겠다"라고 말해 참석자들의 눈물을 자아냈다.
그런데, 이번 영결식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여야가 바라보는 시선의 차이점이다.
국민의힘에서는 김기현 당대표를 비롯해 윤재옥 원내대표, 당 대변인이기도 한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까지 나서서 직접 이날 영결식을 찾는 성의를 보인 반면, 민주당에서는 박광온 원내대표 만이 공개적으로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는 것.
먼저, 이날 영결식에는 국민의힘의 김기현 대표, 윤재옥 원내대표, 김민수 대변인이 직접 참석해 고인을 애도했다. 이 자리에 함께 했던 김민수 대변인은 이날 출입기자단을 통해 "명예로운 대한민국 청년의 죽음 앞에 목 놓아 우신, 유가족분들과 해병대 전우들께 깊은 위로의 말을 전하며, 다시 한번 故 채수근 상병의 명복을 빈다"라는 당 공식 입장을 밝혔다.
그와 달리 민주당에서는 박광온 원내대표가 이날 열린 영결식이 아닌 그 전날인 지난 21일 그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는 것에 그쳤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당을 통해 '공식 일정은 없다'라는 입장이었던 것.
민주당 측 당 지도부 인사들은 이날 영결식에 대거 나타나지 않았고, 선다윗 상근부대변인의 논평으로 출입기자단에 "누구보다 나라를 사랑했던 청년, 명령에 충실했던 병사를 기억할 것"이라면서도 "안타까운 순직에 훈장을 추서하는 것보다, 사전에 다시는 이런 비통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라는 입장을 내놓는 것에 그쳤다.
이와같은 더불어민주당의 행태는 비단 이번 뿐만이 아니라는 것도 특징이다. 바로 지난 3월24일 '제8회 서해 수호의 날 행사'가 이미 3월 4주차 금요일마다 해당 행사일로 사전 예정되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정작 23일 출입기자단에 서해수호의날 행사 자체가 생략된 채로 당 지도부 일정을 반영했던 것.
지난 3월23일 민주당 소식통에 따르면, 이재명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는 3월24일 오전 10시 울산시당에서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다는 일정을 진행한다고 알렸다. 게다가 그날 오후에는 현대차 울산공장을 찾는 것에 이어 '재보궐선거 후보자 지원유세'라는 공식일정을 반영했다.
서해수호의 날 행사가 예정되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의 일정에는 반영되지 않았던 것인데, 이번 해병대 장병의 영결식 역시 예고되는 사항일 수 있는데 여기에 민주당 지도부급 고위인사들의 공식일정으로 반영하지 않았다는 점이 매칭된다.
한편, 22일 열린 故채수근 해병대 상병의 영결식에는 유가족을 비롯해 친지, 이종섭 국방부 장관, 이종호 해군참모총장,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을 비롯한 해병대 장병들과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국회의원, 이철우 경북도지사 등 800여명이 참여했다.
故 채수근 해병대 상병의 안장식은 22일 오후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국립대전현충원 장병 4묘역에서 거행됐다. 그의 안장식에는 故채수근 상병의 어머니가 마지막 길을 가는 아들의 영정 사진 앞에서 끝내 눈물을 멈추지 못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