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북한 미군 병사 트래비스 킹[로이터 연합뉴스 자료 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월북한 미군 병사 트래비스 킹[로이터연합]

미 육군장관은 20일(현지시간)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북한에 구금됐을 때를 거론하면서 월북 미군 병사의 안위에 대해 중대한 우려를 나타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1일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크리스틴 워무스 미 육군장관은 이날 미 서부 콜로라도주에서 열린 아스펜 안보포럼 대담 행사에서 월북한 미국 병사 트래비스 킹 이등병인 “북한 당국의 손에 있다는 것이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 있는 분들은 오토 웜비어가 북한에 구금됐을 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하고 있다”며 “웜비어는 잔인한 대우를 받았다”고 했다.

그는 “그 일 때문에 킹 이등병이 북한 당국의 손에 있는 것에 대해 그들이 킹 이등병을 어떻게 대우할지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워무스 장관은 킹 이등병의 위법 행위에 관계없이 그를 미국으로 데려오는 것이 우선순위라고 강조했다.

그가 탈영병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어떻게 불러야 할지 모르겠지만 확실한 것은 그가 자발적으로 북한 땅으로 뛰어갔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킹 이등병인 한국에서 구금된 것에 더해 “미국에서도 당연히 추가 징계를 받았을 것”이라며 “징역형에 처해질지는 두고 봐야 알겠지만, 그는 분명히 출두해 미 육군이 그의 잘못을 처리하도록 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고 VOA는 전했다.

‘그가 북한 체제를 동조하는 징후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분명한 정보는 없으며 추정하고 싶지 않다”며 “사람들이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그는 젊은 군인이며 처벌에 직면하고 있었고, 한국 교도소에서 많은 부정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는 가운데 분명하게 생각하지 못했을 수 있다”고 했다.

워무스 장관은 이번 사태가 미 육군에 줄 영향에 대해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라며 “미 육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했다.

한편 킹 이등병의 신변에 대해서는 “알려진 게 별로 없다”며 “국방부, 국무부, 백악관이 유엔 채널을 활용해 그의 신변에 대한 정보를 얻고 그를 데려오기 위해 북한과 접촉을 시도했다”며 “북한당국과의 접촉이 성공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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