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절도범죄 지난해 대비 33.5% 늘어
2021년 11월 이전 현대·기아 차종 대상
훔친 차량 자랑하는 '틱톡 챌린지'도 퍼져
일부 보험사는 보험가입을 거부하기도 

SNS에 올라온 기아차 훔치는 방법. [트위터 캡처] 

틱톡과 유튜브 등 SNS에서 현대차와 기아차의 특정 차종을 쉽게 훔치는 법을 공유하는 영상이 유행하는 가운데 실제로 해당 모델의 절도피해도 급증하고 있다. 

이로인해 미국에서 '잘 나가던' 현대차와 기아차의 입지 역시 위협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 싱크탱크 형사사법위원회(CCJ)는 20일(현지시간) '미국 도시들의 범죄 추세'라는 제목의 반기 보고서를 내고 미 37개 도시에서 상반기 차량 절도 범죄가 전년 동기보다 33.5%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어서 CCJ는 보고서에서 "이러한 범죄 증가의 대부분은 기아와 현대차 모델에 대한 절도의 결과"라고 덧붙였다. 

이와관련 미니애폴리스 경찰국의 개릿 파튼 경사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차량 절도가 전년 대비 급증한 것은 기아와 현대차가 훔치기 쉽다는 사실 때문"이라며 "미니애폴리스에서 올해 들어 차량 절도가 68% 급증했지만, 현대차와 기아를 제외한 나머지 메이커들의 차량 절도는 작년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소셜미디어에서 현대차와 기아의 특정 차종을 쉽게 훔치는 법을 공유하는 영상은 지난해부터 유행하기 시작했고, 주(州)정부와 피해자들은 도난 방지 기능이 취약하다며 현대차와 기아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미 캘리포니아 현대차 판매점. [AFP연합]
미국 버지니아주의 기아차 딜러숍. [EPA연합]

공유 영상에서는  '기아 보이즈'라는 해시태그 아래 절도 방법을 알려줘 범죄를 부추기고 있으며 실제 훔친 차량을 자랑하는 '틱톡 챌린지'까지 퍼졌다. 

범죄 놀이는 현대·기아차 가운데 도난 방지 장치인 '엔진 이모빌라이저'가 없는 차량을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진 이모빌라이저는 자동차 키 손잡이 등에 특수암호가 내장된 칩을 넣은 것으로, 암호와 동일한 코드를 가진 신호가 잡히지 않으면 시동이 걸리지 않도록 한다.

경찰은 절도범들이 이모빌라이저 기능이 없는 2021년 11월 이전 현대·기아 차종만을 골라 훔치고 있다고 전했다.

결국 현대차와 기아는 집단소송을 제기한 차량 소유자들에게 총 2억달러를 보상해주기로 합의했다.

또 올해 1월 들어서는 미국 일부 보험사들이 일부 지역에서 이른바 '도둑질 챌린지'의 대상이 된 현대자동차와 기아차 모델에 대한 보험 가입을 거부해 주목받기도 했다. 

당시 미국 보험사인 스테이트팜은 CNN에 "일부 주에서 현대 및 기아차의 특정 연도 모델에 대해서는 보험 가입을 중단했다"면서 "이 차량에 대한 도난 손실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