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ICBM과 관련 기술이 러시아로부터 온 것임을 보여줘...한미일 군사협력에 엄청난 부담“

북한이 지난 12일 김정은이 참석한 가운데 신형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의 시험발사를 감행했다고 조선중앙TV가 13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 화면] 2023.7.13
북한이 지난 12일 김정은이 참석한 가운데 신형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의 시험발사를 감행했다고 조선중앙TV가 13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 화면] 2023.7.13
러시아 승전기념일 퍼레이드에 등장한 'SS-27'[모스크바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2017.5.9
러시아 승전기념일 퍼레이드에 등장한 'SS-27'[모스크바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2017.5.9

북한이 최근 시험발사한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은 러시아의 ICBM 'SS-27 Mod 2'와 동일하다는 미국의 전문가 분석이 제기됐다.

미사일 전문가인 시어도어 포스톨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명예교수는 14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공개한 화성-18형 발사 영상을 분석한 결과, 러시아의 SS-27 Mod 2와 동일하다(same)고 밝혔다.

저명한 미사일 분야 전문가인 포스톨 교수는 “화성-18형과 SS-27 Mod 2의 1, 2, 3단 비율이 똑같다”며 “둘 다 1단이 더 넓다”고 했다. 이어 “미사일 앞부분도유사하다”며 “길이와 폭도 동일하기 때문에 이 두 개가 서로 다른 미사일일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의 SS-27 Mod2는 고체연료 추진 다탄두 ICBM으로 적의 탐지시설과 요격기를 혼란시키고 교란하기 위해 만든 가짜 유인물을 많이 탑재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런 정황이 북한의 ICBM과 관련 기술이 러시아로부터 온 것임을 보여준다“고 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미사일방어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의 SS-27 Mod 2는 2004년부터 개발되기 시작해 몇 차례 시험 끝에 지난 2010년에 실전 배치된 고체연료 추진 ICBM이다.

2007년 5월 첫 시험 때 이동식발사차량(TEL)에서 발사됐고, 2014년엔 지하에 매설된 발사 시설인 사일로에서 발사됐다.

길이는 22.5m, 지름은 2m이고, 3개의 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

포스톨 교수는 러시아가 실전배치한 다탄두 ICBM을 북한이 가졌다는 사실은 미국과 한국, 일본 간 군사 협력에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RFA는 전했다.

이어 러시아가 관련 기술을 북한에 제공했다는 사실은 국제 규범을 위반한 또 하나의 사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국방부는 화성-18형과 SS-27M2가 동일한 것이라는 포스톨 교수의 분석에 대한 RFA의 질의에 "정보 사안은 언급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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