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국은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의 불법적인 WMD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의 자금이 되는 해외 노동자와 악의적인 사이버 행위를 통한 불법적인 수입 원천 등 봉쇄하기 위해 긴밀한 협력을 이어 나갈 것”

박진 외교부 장관이 1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더 세인트 레지스 자카르타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박진 외교부 장관이 1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더 세인트 레지스 자카르타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한미일 외교장관은 1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북한의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강력 규탄하고, 북한의 고조되는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3국 공조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은 이날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세안 외교장관회의에서 3국 외교장관 회담을 개최했다. 3국 외교장관 회담은 지난 2월 뮌헨안보회의를 계기로 열린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한미일 장관은 북한의 지난 12일 ICBM 발사를 강력하게 규탄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공동성명은 “미국과 한국, 그리고 일본은 북한의 지난 7월 12일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를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이는 다수의 안보리 결의들에 대한 분명하고 뻔뻔한 위반이며 한반도와 그 넘어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중대한 위협을 가한다”고 했다.

이어 “북한의 이번 ICBM 발사는 역내 민간 항공 운항 및 해상 항행의 안전도 위협했다”며 “3국은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의 불법적인 WMD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의 자금이 되는 해외 노동자와 악의적인 사이버 행위를 통한 불법적인 수입 원천 등 봉쇄하기 위해 긴밀한 협력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또한 성명은 “미국은 한국과 일본에 대한 방위 공약이 철통같으며 핵을 포함해 모든 종류의 역량을 통해 방어역량으로 뒷받침되고 있음을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3국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북한의 미사일 경보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미사일 방어 훈련 및 대잠전훈련, 해양차단훈련을 포함한 우리의 3국 안보협력을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공동성명은 “북한의 지속적인 핵과 탄도미사일 능력 개발은 한반도 비핵화를 완수하고자 하는 3국과 국제사회의 결심을 더욱 강화할 뿐”이라며 “우리는 북한정권이 한정된 자원을 불법적인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투입함으로써 주민들의 고통과 인권을 악화시키고 있는 것을 개탄한다”고 했다.

이어 “북한이 불법적이고 긴장을 격화시키는 행동을 중단하고 조속히 대화에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의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이날 회담 직전 담화를 통해 한미 핵협의그룹(NCG) 가동과 미국 전략핵잠수함(SSBN)의 한반도 전개 추진 등 확장억제 강화 조치를 맹비난하며 “조선반도 정세는 핵충돌의 임계점으로 거침없이 향하고 있다”고 위협했다.

그러나 한미일 장관은 역내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것은 북한의 핵 고도화라는 점을 명백히 하고, 3국 안보협력을 계속해서 강화하며 미국의 확장억제 공약을 흔들림 없이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모두 발언에서 “우리의 공동 안보에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보다 큰 도전은 없다”며 “며칠 전 북한의 또다른 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를 반복적으로 위반하는 것이었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그 효과는 우리 3국의 더욱 긴밀하게 협력하게 만들었다”며 “우리는 북한으로부터 오는 어떠한 침략(aggression)도 억제하고 방어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회담에서 “오늘 열린 3국 외교장관 회담이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에 대해 단호하고 결연하며 분명하게 대응하겠다는 우리의 의지를 강화하고, 그들의 도발은 반드시 처벌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하야시 외무상은 “한미일 3국 간의 전략적 공조가 지금보다 중요한 때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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