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의원모임' 관리·캠프 회계책임자…자금관련 자료 등 확보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송영길 전 대표가 6월 7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자진 출석 뒤 면담이 불발되자 취재진 앞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송영길 전 대표가 6월 7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자진 출석 뒤 면담이 불발되자 취재진 앞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14일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의 측근인 전직 비서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김영철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송 전 대표의 전 비서관 이모 씨의 주거지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이 씨는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송 전 대표의 캠프 일정 관리 및 캠프 회계책임자 역할을 담당했다.

또한 이 씨는 송 전 대표를 지지하는 국회의원 모임 일정을 조율하고 참석자를 관리하는 역할도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송 전 대표 지지 의원 모임에서 돈 봉투가 살포된 것으로 보고 있다. 윤관석 무소속 의원(당시 민주당)은 2021년 4월 송 전 대표 당선 목적으로 ‘송 전 대표 지지 의원 모임’ 등을 통해 현역의원 약 20명에게 총 6000만원을 살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씨는 송 전 대표를 20년 가까이 보좌해 온 최측근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8년 송 전 대표가 초선 의원으로 국회에 입성했을 때부터 행정비서로 근무하며 후원금과 의원실 자금 관리 등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씨를 상대로 당시 모임 개최 일정과 참석자 명단 등 자료 확보를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돈 봉투 수수자로 명시한 의원 20명을 교차검증해 사실관계를 파악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검찰은 또 이 씨로부터 경선 당시 송 전 대표 캠프 자금 출납 기록, 송 전 대표에게 보고하기 위해 작성된 자료 등 전반적인 자료를 확보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자금 조성에 관한 혐의를 받는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는 윤 의원에게 3000만원을 전달하도록 하는 과정에 관여한 혐의를 인정한 상태다. 반면 윤 의원은 관련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송 전 대표는 이 같은 의혹을 몰랐다는 입장이다.

지역상황실장, 지역본부장 등에게도 3400만원을 살포했다는 의혹도 수사 대상이다. 송 전 대표의 보좌관 출신 박용수 씨는 지역상황실장 1명에게 직접 돈 봉투를 건넨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또한 박 씨는 송 전 대표 전화선거운동을 담당한 콜센터 측에 700만원을 제공한 혐의도 받고 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검찰은 ‘평화와 먹고사는 문제 연구소(먹사연)’ 자금 9240만원이 캠프에 유입된 정황도 들여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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