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최종 절차' 의회 가결 조속진행 합의
나토·스웨덴은 '反튀르키예' 대응 강화 약속
스웨덴, 튀르키예 'EU 가입 재개' 돕기로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왼쪽부터)과 옌스 스톨텐베르그,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가 스웨덴의  나토 가입에 합의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나토 사무총장 트위터]

튀르키예가 10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하루 앞두고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가능한 한 빨리" 마무리 짓기로 전격 합의했다.

AFP 통신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튀르키예-스웨덴 정상 회동 뒤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라며 "스웨덴 가입 비준안을 (튀르키예) 의회에서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에 진행시키는 데 합의했다고 발표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튀르키예·스웨덴·나토 회동 뒤 나온 공동성명에는 "튀르키예는 스웨덴 가입 비준안을 의회에 전달하고, 의회와 긴밀히 협력해 비준을 보장할 것"이라고 명시됐다.

지난 5월 29일 재집권에 성공하며 30년 장기집권의 길을 닦은 튀르키예의 에르도안 대통령은 집권 기간 내내 이슬람주의를 추구하며  나토 회원국이면서도 미국이 주도하는 서방과 갈등을 겪었다.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에도 동참하지 않았다. 

재집권에 성공한 그에게 푸틴은 "친애하는 친구" 문구로 시작하는 축하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따라서 어디로 튈지 모르는 '공'이기 때문에 스웨덴의 나토 가입도 반대할 것이라는 여론지 지배적이었다. 

정상 회동에 앞서 당일 오후까지만 해도 에르도안 대통령이 돌연 자국의 'EU 가입 절차 재개' 협조를 선결 조건으로 요구하면서 스웨덴의 나토 가입이 또다시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외신들은 이와관련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와 에르도안 대통령 간 회동에서 절충점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특히 튀르키예의 EU가인에 대해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스웨덴이 EU 회원국으로서 튀르키예의 가입 절차를 다시 활성화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EU-튀르키예 관세동맹 개편, '비자 자유화'(사실상의 비자면제를 지칭) 등을 돕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앞서 당일 오후까지만 해도 에르도안 대통령이 돌연 자국의 'EU 가입 절차 재개' 협조를 선결 조건으로 요구하면서 스웨덴의 나토 가입이 또다시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와 에르도안 대통령 간 회동에서 절충점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관련 질문에 "스웨덴이 EU 회원국으로서 튀르키예의 가입 절차를 다시 활성화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EU-튀르키예 관세동맹 개편, '비자 자유화'(사실상의 비자면제를 지칭) 등을 돕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스웨덴 내 반(反)튀르키예 단체인 쿠르드노동자당(PKK) 등에 대한 튀르키예의 요구도 스웨덴이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공동성명에는 "쿠르드민병대(YPG)·쿠르드민주연합당(PYD) 및 튀르키예에서 페토(FETO·펫훌라흐 귈렌 테러조직)로 여기는 단체에 지원을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는 문구도 포함됐다. 

PKK, YPG 등 모두 튀르키예가 자국에 대한 테러 세력으로 규정하는 조직이다. 

스웨덴은 작년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자 오랜 군사중립 정책을 폐기하고 핀란드와 함께 같은 해 5월 나토 가입 신청서를 냈지만, 튀르키예와 헝가리 제동에 아직 합류하지 못하고 있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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