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가지 키워드 중 으뜸은 '가족' 
"할머니와 어머니의 응원
부친인 김진홍 부산 동구청장 격려 큰힘"

김태희 씨의 미 위스콘신 매디슨대 박사 학위 가운 착용을 동료들이 돕고 있다. [더한스 제공] 
김태희 씨의 책 '다섯가지 키워드'. 더한스 刊, 268쪽.  

의료 분야에서 세계 최상위권 대학으로 꼽히는 미 위스콘신 매디슨대에서 올해 5월 의학박사(M.D.) 학위 취득에 성공한 한국인 유학생 김태희(38) 씨가 본인의 유학생활 분투기를 책으로 펴냈다. 

'자전적 에세이' 형태로 출간된 '다섯가지 키워드'(더한스 간, 268쪽)란 타이틀의 책에는 부제로 '평범한 한국유학생 미국 의사가 되기까지'가 붙여져 있다. 

미 위스콘신 매디슨의 연구 동료들과 함께 한 김태희 씨(뒷줄 왼쪽 두번째).

책에는 김 씨가 열여섯의 나이에 호주 유학길에 올랐다가 다시 미국의 위스콘신 매디슨 대에 입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기까지의 힘겨운 과정이 '독백' 형식으로 담겨 있다. 

그는 미 위스콘신 매디슨대에 2005년 입학, 올해 의학박사 학위 취득에 앞서 2017년에는 '신경과학' 연구로 순수 학문연구자에게 주는 박사학위인 Ph.D.도 취득했다. 

미국 의료계에서는 김 씨처럼 두 분야 학위를 모두 취득, 순수학문과 임상을 함께 연구하는 이를 일컬어 '의사과학자'(MD-ph.D)' 이른바 '의과학자'라 부른다. 

한마디로 미국 유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는 부럽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다섯가지 키워드'란 책의 타이틀이 암시하듯 그가 위스콘신 매디슨대에서 그처럼 2개의 학위를 동시에 취득하기까지는 묵묵히 모든 난관을 이겨내는데 큰 힘이 되준 다섯가지 키워드가 있었다.    

다섯가지는 ▲평범, ▲가족, ▲사람들, ▲나 관리하기 ▲몰입을 말한다. 

'평범'의 키워드는 그의 유학생활 시작 과정을 보면 곧 알 수 있다. 

1985년 부산시 중구에서 태어나 부산 혜광고등학교 1학년 중퇴를 하고 홀로 호주유학을 떠나기까지 그는 평범한 '부산 토박이'였다. 

그는 특별한 연고도 없이 "더 넓은 세상에서 세상을 보는 시각을 키우라"는 아버지의 말 한 마디를 듣고 '재밌겠다'는 생각에 덜컥 유학길에 올랐다. 

그렇다고 집안이 부유한 것도 아니었다.  오랜기간 새마을금고 임직원 생활을 거쳐 지난해 부산 동구청장에 당선된 김진홍 구청장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 등록을 하면서 신고한 재산은 9억 1000여만원이었다.

평생 교사로 제자들을 양성했던 김 씨의 어머니는 2016년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떴다.  항상 그를 따사롭게 감싸주던 친할머니는 2006년 군입대를 위해 미국에서 돌아와 있을때 먼저 돌아가셧다. 

그러나 또하나의 키워드인 '가족'은 그에게 '억만금' 이상의 가치가 있었다.  책 속의 다음과 같은 내용을 읽어보면 이해할 수 있다. 

김태희 씨의 유학생활에 격려를 아끼지 않은 김진홍 부산 동구청장. 

"내 인생을 보살펴준 두 위대한 여성, 할머니와 어머니께 책을 바친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의대 공부 꿈을 접었던 아버지의 꼼꼼한 조언 등 격려도 큰 힘이 됐다."
 
그같은 '가족'의 지원에 힘입어 주변 동료들과의 원만한 관계 그리고 엄격한 자기관리 또 학문에의 '몰입' 등을 통해 김 씨가 미 의료계에서 최고의 대학으로 꼽히는 '위스콘신 매디슨'대에서 Ph.D. 후 M.D. 동시 취득이라는 학업적 성취를 이뤄낸 과정이 책에 생생하게 담겨 있다. 

그는 책을 내며 다음과 같은 바람을 밝히기도 했다. 

"스스로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그려나가고픈 누군가를 응원 해주고자 한다. 좁은 울타리를 벗어나 더 큰 꿈을 꾸고자 하는 청춘들, 자녀들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깨워주고 싶은 부모님들이 이 책을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바란다." 

이경택 기자 ktl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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