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8.8 중국 후베이성 우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여자축구대회 한국과 북한의 경기에서 북한 응원단이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2015.8.8 중국 후베이성 우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여자축구대회 한국과 북한의 경기에서 북한 응원단이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다가오는 9월 아시안게임 참가를 위해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즉 조총련 측에 선수와 응원단 준비를 요청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8일 보도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참가를 위해 북한이 조총련에 출전할 선수를 준비시키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반도 전문가인 마키노 요시히로 일본 아사히신문 외교전문기자는 7일 RFA에 “(조총련 소식통으로부터) 9월에 열리는 아시안게임에 재일교포 안에서 출전할 만한 선수 있으면 보낼 수 있도록 준비하라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들었다”며 “응원단(파견과) 관련해서도 북한 쪽에서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려고 하기 때문에 총련에서 협력하라는 차원에서 요청이 왔다고 알고 있다”고 했다.

다만 그는 북한 지도부가 조총련에 이러한 지시를 내린 시기까지는 알지 못한다고 했다.

북한은 지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당시 조총련계 재일동포인 심대수 선수를 남자골프 북한 대표로 출전시켰다. 이어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는 정대세, 안영학 선수를 출전시켰다. 조총련 응원단의 경우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 441명을, 2018년 평창 올림픽에 170명을 파견시켰다.

마키노 기자에 따르면 조총련 측은 북한의 아시안게임 준비 요청에 대해 두려움과 기대, 두 가지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북한으로부터 자금 지원 요청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다시 인적 교류가 재개돼 북한에 있는 친척들을 만날 수 있는 기대감이다.

마키노 기자는 조총련계 재일교포들은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9월쯤에는 북한의 국경 봉쇄가 해제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교류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고 RFA에 말했다.

조총련 기관지인 조선신보 평양특파원 출신인 문성희 박사는 이날 RFA에 북한의 조총련 선수 준비 요청에 대해서는 “아직 들은 바가 없다”며 “코로나 전염 걱정을 하는 북한 정권이 북한 내부에서 대규모 선수단을 파견하기 보다는, 재일교포 선수들을 북한 대표로 보낼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앞서 지난달 14일 중국 당국은 북한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참가한다는 사실을 공식 확인한 바 있다.

북한이 예정대로 이번 아시안게임에 선수단을 파견하면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이후 5년만의 국제 종합 스포츠 대회 복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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