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선 귀국편 기내식서 
이물질…4∼6월 3건 발생
비빔밥·샐러드서 연속해 나와
'찹승구 열린채 '비행'과 '지연' 등
브랜드 이미지 추락하고
재무상황 심각한 상황까지
유일한 희망인 대한항공과의 합병은 난항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연합뉴스]

"탑승구 열린채 비행", "기체 결함으로 3시간 지연", "조종사 노조 준법 투쟁" 등등.

대한항공과의 합병을 앞두고 있는 아시아나가 최근 계속되는 불미한 사건들로 인해 브랜드 이미지가 추락하고 있다.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020560] 기내식에 이물질이 섞여 들어가는 일이 최근 석 달 연속으로 발생했다. 모두 귀국하는 국제선 항공편에서 벌어졌다.

지난달 15일 싱가포르 창이공항을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는 아시아나항공 OZ752편에서 한 승객이 비빔밥 기내식을 먹다 돌 조각으로 보이는 이물질에 치아에 손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승객은 치아 끝이 깨져서 치과에 세 차례 방문해 치료받았고, 아직도 이가 시린 증상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비빔밥은 싱가포르 현지 식품업체가 만든 것으로 확인돼 아시아나항공은 현지 업체에 이물질 분석을 의뢰하는 등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월 20일에는 필리핀 마닐라발 인천행 아시아나항공 OZ754편 기내식 샐러드에서는 깨진 접시 조각이 나왔다.

승객은 이 기내식을 받아 식사하던 중 목이 따끔거리는 느낌이 들어 뱉어 본 결과 삼각형의 붉은 조각을 확인했다. 이 샐러드 역시 필리핀 현지 업체가 제공한 기내식이었다.

지난 4월 16일에는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발 인천행 아시아나항공 OZ231편에서는 기내식으로 제공된 비빔밥을 먹던 승객이 이물질을 씹어 치아 3개가 손상되는 사고가 있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심각한 재무상황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3월 별도기준 부채비율이 1671.2%로, 지난 분기보다 189.2%p 높아졌고, 부채총액이 11조8941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1년간 납부한 이자 비용만 1700억원이다. 

이같은 재무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라도 아시아나는 대한항공이 주도해 진행하고 있는 기업결합을 국제사회에서 승인 받아야 한다. 

승인이 성공하면 자금수혈을 통해 아시아나항공의 자본총액이 2조원 이상 되고 부채비율은 537.8%까지 떨어질 수 있다.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합병을 앞두고 국제사회의 기업결합 심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이 승인을 안했고, 미국과 EU가 두 항공사의 합병을 반대하는 의견을 계속 내놓아 난항을 겪고 있다. 

기업결합을 승인 받을 경우 대한항공은 아시아나 유상증자에 참여해 주식 1억3100만주 가량을 1조5000억원에 취득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의 자금수혈을 통해 아시아나항공의 자본총액이 2조원 이상 되고 부채비율이 537.8%까지 줄어들게 된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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