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서울 종로구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린 이승만대통령기념관건립추진위원회 발족식 기념 촬영 사진. 앞줄 왼쪽부터 반시계 방향으로 이인수 박사 배우자인 조혜자 여사, 인보길 뉴데일리 회장, 안병훈 기파랑 사장, 신영균 한주홀딩스코리아 명예회장, 김황식 호암재단 이사장(추진위원장), 이영일 대한민국역사와미래 고문, 김길자 대한민국사랑회 회장, 이인호 서울대 명예교수, 한화갑 한반도평화재단 총재, 이윤생 오성회계법인 대표, 김군기 영남대 교수, 김석규 코리아글로브 상임이사, 황성욱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한용외 인클로버재단 이사장, 김현철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 신철식 우호문화재단 이사장, 복거일 소설가, 주대환 죽산조봉암기념사업회 부회장, 정용상 동국대 명예교수, 조태열 전 주유엔대사, 조보현 배재학당 이사장, 이진만 변호사.

원로배우 신영균(95) 씨가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에 서울 강동구 고덕동 땅 4000평(약 1만3223㎡)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기부 의사를 밝힌 신 씨는 5일 중앙일보에 "회의에 참석해보니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뜻깊은 일이 제대로 추진되는 것 같아 너무나 다행스럽고, 참석한 내가 자랑스럽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여태껏 살면서 대한민국의 건국 대통령이 아직 기념관 하나 없다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했다. 이 대통령이 없었다면 지금의 대한민국은 존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신 씨는 고향이 황해도 평산으로 이 대통령과 동향이다. 최근 발족한 '이승만대통령기념관건립추진위원회'(추진위)의 위원으로도 위촉됐다. 신 씨는 "어릴 때부터 고향에서 '독립운동가 이승만'에 대한 얘기를 많이 듣고 자라 자랑스럽게 생각했었다"며 "훗날 내가 성인이 된 후 이 전 대통령의 초청으로 직접 뵌 적도 있다. 개인적으로도 참 좋은 인상으로 남은 존경하는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신 씨는 서울대 치의학과를 나와 치과의사로 일하다가 1960년 조긍하 감독의 영화 '과부'로 데뷔했다. 이후 300여편 영화에 출연했다. '연산군'(1961), '열녀문'(1962), '빨간 마후라'(1964), '미워도 다시 한번' 시리즈 등이 대표작으로 1960~70년대 한국 영화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제15·16대 국회의원을 지낸 그는 현재 국민의힘 상임고문이기도 하다.

신 씨는 동시대 연예계 명사들 가운데서도 자산 관리에 탁월한 것으로 손꼽힌다. 말년엔 이렇게 일군 자산을 흔쾌히 기부해 큰 주목을 받았다. 2010년 사재 500억원을 문화예술계에 출연, '신영균 예술문화재단'(이사장 안성기)을 설립했다. 2013년엔 모교 서울대에 100억원 상당 제주도 토지를 기부해 '신영균·서울대 발전기금'을 만들었다. 2016년엔 재단법인 '통일과 나눔'에 10억원, 지난해엔 모교인 서울대 치대에 10억원을 기부했다.

추진위는 이 대통령 기념관 설립 부지로 배재학당 역사박물관(서울 중구), 이승만 연구원(서울 종로구), 낙산공원(서울 종로구) 인근 등 3곳을 검토했다. 신 회장의 강동구 땅 기부 제안으로 후보지가 늘어나게 됐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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