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새벽 양양 앞바다에 상어 사체
지난 26일엔 속초항 앞에 백상아리도
앞서 11일엔 제주 서귀포 무태상어
백상아리와 무태상어는 사람 공격

1일 오전 강원 양양군 수산항 동방 해상에서 발견된 악상어로 추정되는 상어 사체. [속초해양경찰서 제공]
지난 23일 강원 속초 장사항 인근 해역에서 어민이 발견해 해경에 신고한 백상아리로 추정되는 상어 사체. [속초해양경찰서 제공]

피서철을 맞아 많은 사람들이 바닷가 해변을 찾는 가운데 최근 동해안과 제주 바다 등지에 상어가 잇따라 출몰, 해당지역의 해양경찰서들이 안전관리 태세 강화에 나섰다. 

속초해양경찰서에 따르면 1일 오전 5시40분쯤 강원 양양군 수산항 동방 7.5km 해상에서 조업하던 어선이 죽은 상어 한 마리를 발견했다.

길이 210㎝, 둘레 120㎝ 크기의 이 상어는 악상어로 추정됐다.

이에 앞서서도 6월 23일 속초항 인근 해역에서 악상어 사체, 장사항 인근 해역에서 백상아리 사체가 각각 혼획됐다. 

악상어는 난폭해 보이는 외모를 가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사람을 공격한 보고는 없다. 

그러나 바다사자와 고래 등 큰 포유류를 잡아먹는 백상아리는 사람에게 위해를 가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백상아리는 영화 '죠스'에서 사람을 공격하는 상어로도 유명하다.  

실제로 1996년 5월, 전북 군산 옥도면 연도 앞바다에서 키조개를 수확하던 어민이 백상아리의 공격에 목숨을 잃기도 했다. 

속초해경은 잇달아 상어가 출몰하며 지자체에 사고 예방을 위한 경고 방송을 요청하고, 연안 안전 순찰을 강화했다.

또 다이버 등 레저사업자에게 상어 출몰 사실을 전파하는 등 안전 주의를 당부했다.

동해안 뿐만이 아니다. 지난 11일 서귀포시 서귀동 자구리공원 인근 해안가 갯바위에 상어가 죽어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서귀포 해양경찰서가 확인 작업을 벌였다. 

해경이 확인한 결과 이 상어는 길이 약 126㎝, 둘레 약 52㎝인 무태상어로 파악됐다.

무태상어는 3m까지 자라며 우리나라 전 해안에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상아리와 마찬가지로 사람을 공격할 수도 있는 종이다.

최근 국내 해변에 상어가 잇달아 출몰하는 것과 관련,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가 빚은 바닷물 온도 상승을 꼽고 있다. 

해수온 상승에 따라 열대와 아열대 해역에 사는 상어들이 우리 해역으로 서식지를 확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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