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원팀코리아' 파견해 지원
원희룡 장관, 계약서명식 참석

아미랄 석유화학 플랜트 프로젝트 계약 서명식. [국토교통부 제공]

우리나라에서는 1965년 현대건설이 태국 파타니와 나라티왓을 잇는 고속도로 건설을 최초로 수주하면서 해외 건설 공사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1973년 4차 중동전쟁 과정에서 중동 산유국(産油國)들의 석유자원 무기화에 따라 국제유가가 급격히 상승, 1차 석유파동이 발생했다. 

중동 산유국의 10년에 걸친 장기호황이 시작되었고, 이들은 막대한 오일머니를 기반으로 도로, 항만 등 사회간접자본을 건설하였다. 

삼환기업이 1973년 사우디아라비아의 고속도로 공사를 수주하면서 중동에 첫 진출, 이후 국내 기업들은 동아건설이 리비아 대수로 공사를, 현대건설이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 산업항 공사를, 대우건설이 파키스탄 고속도로 건설 등을 잇달아 수주했다.  1985년까지 700억 달러의 공사를 수주하였다

이에따라 1973년부터 국내 건설 인력이 중동으로 진출하기 시작했다. 1975년에는 해외진출 한국인의 30%가 중동으로 파견되었고, 1980년에는 그 비중이 80%까지 늘었다. 

이른바 '중동 건설 붐'이다. 

현대건설이 최근 역대 최대인 6.4조짜리 사우디 아미랄 프로젝트를 수주,  '제2의 중동 붐'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4일(현지시각) 현대건설이 아람코(Aramco)와 아미랄 석유화학 플랜트 패키지 1번과 4번 프로젝트 계약 서명식을 진행했다고 25일 밝혔다.

현대건설이 수주한 공사는 아람코가 사우디아라비아 동부 쥬베일 지역에 추진하는 석유화학 플랜트 건설 사업으로, 현대건설은 에틸렌 등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시설을 짓게 된다.

이번 사업은 우리 기업이 그동안 사우디에서 수주한 사업 중 최대 규모(50억 달러·약 6.4조 원)다. 이번 수주로 올해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실적은 최소 137억 달러 이상으로 작년 수주 실적(120억 달러)을 넘어섰다.

 윤석열 대통령이 올해 신년사에서 '해외 수주 500억불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인프라 건설을 새로운 수출 동력으로의 육성을 언급한 이후 처음으로 수주한 초대형 공사다. 

국토부는 제2의 중동붐을 조성하기 위해 '원팀코리아'를 구성, 사우디에 두 차례 수주 지원을 했다.  원희룡 장관이 직접 나서 지난 3월 서울에서 아람코 CEO를 만나는 등 고위급 외교를 통해 전방위 지원에 나섰다.

원 장관은 24일 열린 계약 서명식에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이 작년 11월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 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를 미래지향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발전시키기로 합의하고 에너지, 인프라 분야에서 대규모 경제협력을 추진하기로 한 후 이뤄진 성과"라며 "이번 수주를 통해 우리 기업의 기술력과 노하우가 세계적 경쟁력을 가지고 있음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에도 네옴시티 등 초대형 프로젝트에 대한 후속 수주를 위해 원팀코리아 기업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