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하노이 주석궁서 한-베트남 정상회담
'포괄·전략 동반자 관계' 행동계획 채택
외교장관 회담 연례화
2030년까지 40억불 유상원조
교역액은 1500억달러 목표
희토류 등 핵심광물 공급망 센터 설립
2억불 무상원조 방침
트엉 "한국기업 베트남 투자 대환영"

베트남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하노이 주석궁에서 열린 보 반 트엉 베트남 국가주석과의 한·베트남 정상 공동 언론발표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북한 핵·미사일은 역내 가장 시급한 안보 위협으로서 베트남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및 양자 차원 모두에서 공조를 강화할 것입니다. "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윤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오전 하노이 주석궁에서 보 반 트엉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연 뒤 공동 언론발표에서 "베트남은 우리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한·아세안 연대구상 이행에 있어 핵심 협력국"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트엉 주석은 여기에 화답하듯 "베트남은 한반도 정세를 관심 있게 예의주시한다"며 "한반도 비핵화에 기여할 준비가 됐다"고 했다.

윤 대통령과 트엉 주석은 이날 오전 9시15분부터 95분간 주석궁에서 소인수 회담과 확대 회담을 차례로 열고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이행을 위한 행동계획을 채택했다.

이날 양국 정상은 가장 먼저 외교·안보 분야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3월 양국 국방장관 회담 정례화에 합의한 데 이어 이번에 외교장관 회담도 연례화해 전략적 소통을 심화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한국 해양경찰청과 베트남 공안부 간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바탕으로 베트남의 해양치안 역량 강화를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며 "공고해진 양국 간 정치적 신뢰를 바탕으로 베트남과의 방산 협력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윤대통령은 베트남에 대한 개발협력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향후 7년간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지원 한도를 기존 15억 달러에서 20억 달러로 확대 갱신할 예정"이라며 "20억 달러 규모의 경협증진자금 협력약정도 첫 체결, 2030년까지 총 40억 달러의 유상원조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2024∼27년 총 2억 달러 규모의 무상원조를 환경, 기후변화 대응, 보건, 교육, 디지털 전환 등에 지원하겠다"며 특히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 무상원조로 향후 10년간 3000만 달러 규모의 과학기술 공동 연구를 지원할 방침이라고 소개했다.

양국 정상은  경제·산업 협력 강화에도 합의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은 2030년까지 교역액 1500억 달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경제협력을 더 가속하기로 했다"며 '원산지 증명서 전자교환 시스템'(EODES) 개통을 통해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을 원활히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EODES는 원산지 증명서 정보를 관세당국 간 실시간 교환하는 전자 시스템으로, 통관 과정에서의 효율성을 한층 높여준다. 

이어서 양국은 핵심 광물 공급망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베트남은 전기차 배터리 등의 주요 소재인 희토류가 풍부하다.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하노이 주석궁 대접견실에서 열린 한·베트남 협정 서명식에 보 반 트엉 베트남 국가주석과 함께 참석하고 있다. [연합]

 

윤 대통령은 "희토류 개발과 관련해 양국 간 협력 잠재력이 크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핵심광물 공급망 센터를 설립해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기반을 구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수소 생산, 스마트시티, 기후변화 대응 분야에서도 협력을 모색하기도 했다. 

또 양국은 국민 교류 증진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미래세대 교류 증진을 위해 베트남 내 한국어 교육에 대한 지원과 장학생 초청을 포함한 교류사업도 확대하겠다"고 했다.

트엉 주석도 언론 발표에서 "우리는 양국 고위급 간 방문과 협력을 정기적으로 유지하고 의견을 적시 교환함으로써 정치적 신뢰를 끊임없이 강화하고 양국 지도자 관계를 심화시키기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한 "방산 협력에서 기술 이전과 구체적인 사업을 만들어 내고, 초국가 범죄 및 테러 방지, 비전통적 안보의 대응 협력을 추진하는 것에 대한 공감대를 달성했다"고 부연했다.

이어서 트엉 주석은 "한국 기업들의 베트남 화력 발전소, LNG발전소, 국가중점사업, 하이테크 전자제품, 반도체, 빅데이터, 생명공학, 스마트시티 등 신규 투자 및 투자 확대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