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베트남으로 출발 앞서
170여개국 대상 리셉션장에서
"부산엑스포, 인류 공동과제
솔루션 플랫폼" 환영사 통해 홍보전
이재용·최태원 등 재계 총수도 지원 사격
국빈방문 앞두고 베트남 언론 인터뷰
"제조업→서비스 분야로 협력 고도화"
윤석열 대통령은 프랑스 파리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의 정상회담과 '2030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 등을 마치고 '국빈 자격'으로 베트남을 방문하기 위해 21일(현지시간) 파리 오를리 공항에서 출발했다.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 편으로 오를리 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지난 19일 프랑스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20일 파리 엘리제궁에서 마크롱 대통령과 첨단산업 협력, 대북공조 강화 등 경제·외교 관계를 확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윤 대통령은 같은 날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직접 프레젠테이션 연사로 나서 엑스포 개최지로서 부산의 강점과 차별성 등을 역설했으며, 21일에는 BIE 리셉션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했다.
리센션 장에서 윤 대통령은 환영사를 통해 "부산엑스포는 인류가 직면한 공동 과제들에 대해 함께 해결책을 모색하는 '솔루션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경제개발 경험을 국제사회와 공유하면서 우리가 국제사회로부터 받은 도움에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기술, 지식, 개발 경험을 여러 국가, 특히 개도국들과 공유할 것"이라면서 "기후 변화, 디지털 전환, 식량, 보건, 교육 분야에서 협력 확대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은 1993년 대전, 2012년 여수에서 두 차례 인정박람회를 개최해 다른 나라보다 관련 경험을 탄탄하게 축적해왔다고도 강조했다.
부산이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는 2030년 엑스포는 '등록박람회'(Registered Exhibition, World's Fair)로 5년 간격으로 '0'과 '5'로 끝나는 해[15]에만 개최되고 최대 6개월 동안 열릴 수 있으며, 전시규모는 무제한이다.
반면 인정박람회(Recognized Exhibition, International Expo)는 등록박람회가 열리는 사이에 최대 3개월간 개초히되며 전시규모도 25만㎡ 이내로 제한된다.
윤 대통령은 또 리센션장에서 "지금 이 자리에는 배터리와 반도체를 비롯해 대한민국 첨단산업을 이끄는 주요 기업들이 함께 자리하고 있다"며 "부산엑스포를 디지털 첨단 엑스포로 만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계 각지의 민간 기업들이 부산에서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고 더욱 자유롭게 교류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이후 리셉션장을 돌며 BIE 회원국 대표단들과 일일이 만나 한국의 유치 의지와 비전 실현에 대한 약속을 전달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를 비롯한 그룹 회장 8명과 20여 명의 엑스포 유치지원 민간위원회 집행위원, 국회 엑스포 특위 위원 등도 리셉션장에서 엑스포 유치 활동을 벌였다.
이도운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윤대통령이 전날 경쟁 PT 연사로 나선 가수 싸이를 만나 "어제 PT에서 아주 좋았다"고 하자, 싸이는 "대통령님이 더 잘하셨습니다"라고 화답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전날 PT에서 싸이는 "2030 부산엑스포는 세계 세계 각국 정부와 산업 전문가, 학계, 시민들이 모여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우리의 공동 발전을 위한 해법을 찾는 글로벌 플랫폼 역할을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다리를 다쳐 목발에 의지한 채 리셉션 행사장에 도착,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경쟁에서) "한국이 내용과 형식에서 압도했다"며 "PT와 투표 결과가 관계는 있겠지만, PT에서 이겼다고 투표에서 이긴 것은 아니다.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말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우리가 남이가. We are all family(우리는 모두 가족)"라는 건배사를 통해 행사장 분위기를 띄우기도 했다.
이날 리셉션장에는 BIE회원국인 179개국 대표단을 포함, 파리 주재 외교관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베트남에 국빈 자격으로 방문, 보 반 트엉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이어 베트남 권력 서열 1위인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 팜 민 찐 총리, 브엉 딩 후에 국회의장 등 최고지도부와 개별 면담을 한다.
윤 대통령은 베트남 국빈 방문에 앞서 이날 보도된 국영 베트남뉴스통신(VNA) 서면 인터뷰를 통해 "한국은 베트남과 해양안보 협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아울러 윤대통령은 "세계 시장에서 검증된 한국의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방산 분야 협력도 한층 더 확대하길 희망한다"고 했다.
또 윤 대통령은 "협력 범위를 제조업 위주에서 금융·유통·문화콘텐츠 등 서비스 분야로 고도화하고, 방식도 강점을 활용한 수평적 분업 관계로 나아가야 한다"며
베트남과 다각도로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현재 베트남에는 동남아에서 가장 큰 규모인 약 17만 명의 한국인이 살고 있다"며 "양국은 '사돈 관계'를 이어오고 있고 이제는 '한 가족'이라고 해도 지나침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국 인적교류가 더욱 활발해질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제도적으로 뒷받침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베트남 국빈 방문에는 윤석열 정부 들어 최대 규모인 205명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한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