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을 필두로 현재 대한민국이 온 힘을 쏟고있는 2030 부산엑스포 유치는 박근혜 정부 때인 2014년, 서병수 당시 부산시장이 도전장을 내면서 시작됐다.

수도권에 밀려 쇠락일로를 걷고있는 대한민국 2위 도시 부산은 재도약의 계기를 만들기 위해 여러차례 하계 올림픽유치를 시도했지만 여의치 않자 2030엑스포로 목표를 바꾼 것이다.

2030엑스포 유치전(戰)은 현재 우리나라와 사우디아라비아간 양강 대결구도 양상인데, 오는 12월말 개최지가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대선때 공약과 더불어 취임후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기 때문에 2030엑스포 유치의 성사에는 국민적 자존심 뿐 아니라 추후 윤석열 정부의 순항 여부까지 달려있는 상황이다. 유치결과가 넉달뒤에 치러질 22대 총선에서 부산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미칠 영향 또한 지대할 수 밖에 없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부터 4박6일의 일정으로 프랑스와 베트남 순방외교에 나선 주목적도 2030엑스포 유치다. 윤 대통령은 20일부터 21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제172회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부산은 준비됐다”는 영어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베트남에서도 세일즈 외교와 더불어 부산엑스포를 위한 한표를 부탁할 예정이다.

취임 후 계속돼온 윤석열 대통령의 2030 부산엑스포 유치전에는 국내 삼성과 SK, 현대차,LG등 주요 대기업과 이재용 최태원 정의선 구광모 등 총수들이 함께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프랑스·베트남 순방 지원을 위해 한발 먼저 프랑스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재용 회장과 최태원 회장은 18일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에서 프랑스로 출국했다.

이재용 회장의 프랑스 출국에는 이영희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장(사장), 박승희 CR부문 사장이 함께 했다.

최근 '목발 투혼'으로 주목받는 최태원 회장은 출국장에 부산엑스포 로고를 부착한 목발을 짚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자신의 다리 상태에 대해 "괜찮지 않다"고 밝혔지만 부산엑스포 유치 PT는 적극 지원하겠다며 의지를 보였다.

정의선 회장, 구광모 회장 또한 별도의 비행기편으로 이날 프랑스로 향했다.

이들 4대그룹 총수들은 BIE 회원국 대표 등 관련 인사들을 초청하는 리셉션에 참석해 유치전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주요 기업들은 개별적으로 홍보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파리 중심부에 위치한 오페라 극장 '오페라 가르니에'의 대형 옥외광고에 '2030 부산세계박람회' 로고를 선보인다. 또 파리 주요 도심은 물론, 삼성전자 프랑스법인 홈페이지와 SNS 채널에서도 부산엑스포 유치 염원을 담은 '2030 부산 엑스포, 삼성이 응원합니다' 영상을 상영한다.

LG는 한 달 간 파리 샤를드골 국제공항 인근의 대형 광고판에 부산엑스포 유치를 응원하는 광고를 게재한다. 프랑스로 입국하는 BIE 총회 참석자, 샤를드골 국제공항 이용객, 자동차로 공항 인근을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에 잘 띄는 위치에 대형 광고를 선보였다. 또 BIE 총회가 열리는 프랑스 파리 이시레몰리노 지역의 총회장 인근에도 110개의 부산엑스포 광고판을 집중 배치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스스로를 국내 기업을 위한 세일즈맨을 자처하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기업, ‘비즈니스 프렌들리’ 정책을 계승하고 있다. 윤석열 정권 초반, 대한민국의 정·재계는 윤석열 대통령이 선장으로 있는 ‘부산엑스포호(號)’에 주요 대기업과 오너들이 동승하고 있는 상황이다.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윤석열 대통령과 4대그룹 총수들은 이심전심(以心傳心), 한마음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과 총수들의 개인적 인연, 또 총수 서로간의 관계를 보면 ‘오월동주(吳越同舟)’, 즉 “미워하면서도 함께 할 수 밖에 없는 사이” 라는 고사성어를 떠올리게 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한민국 재계 1~3위 오너를 모두 구속수사한 특별한 이력의 소유자다. 윤 대통령은 과거 대검 중수부 및 서울지검 특수부 검사 시절 정의선 현대차 회장의 부친인 정몽구 현대차 명예회장과 최태원 SK회장을 비자금 조성 혐의로 구속했다.

박영수 특검의 수사팀장으로는 이른바 ‘최순실씨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삼성전자 회장도 뇌물제공 등의 혐의로 구속한 바 있다. 이번 프랑스 출장길이 한편으로 ‘저승사자와의 동행’으로 불리는 이유다.

이재용 최태원 정의선 구광모, 4대그룹 총수 서로간의 관계 또한 편치만은 않다. LG그룹과 구광모 회장은 최태원 회장과 SK그룹에 대해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분쟁을 겪은 바 있다.

반면, 이재용 정의선 두 사람은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재계의 단짝’으로 꼽힌다. 수시로 카톡을 주고받눈가 하면 상대방을 자기 회사 골프장으로 초대해 ‘내기골프’를 하는 사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4대그룹 총수, 서로간의 이같은 이심전심, 오월동주의 관계가 부산엑스포 유치전 이후에는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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