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소속 하원 의원들이 현재 중국을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에게 귀국길에 대만을 경유하라는 내용의 서신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타이완뉴스는 19일 톰 티파니(위스콘신 주) 하원 의원을 비롯한 공화당 소속 미국 하원 의원 7인이 지난 15일(현지시각)에 블링컨 장관에게 "중국 방문 일정 기간에 대만을 경유해 달라"라는 내용의 서신을 보냈다고 전했다. 이 날은 블링컨 장관이 중국으로 떠나기 하루 전이었다.
이들 하원 의원들은 "그런 방문(블링컨 장관의 대만 방문)이 대만여행법(Taiwan Travel Act)에 대한 의회의 의도에 부합한다"고 서신에 적었다.
미국과 대만 양국의 고위공직자들이 자유롭게 서로를 방문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대만여행법은 지난 2018년 3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서명함으로써 발효됐다.
당연하게도 중국 정부는 이 법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훼손한다며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공화당 소속 하원 의원들은 이에 더해 블링컨 장관이 방중 후 귀국하는 도중에 대만을 거친다면 "미국 무기 시스템의 대만 인도 지연에 대한 우려에 대해 공개적으로 대응할 기회를 블링컨 장관에게 제공하게 될 것"이라 밝히기도 했다.
의원들은 미국 무기 시스템 일부가 지난 2019년 대만에 판매되도록 승인됐지만 여전히 대만에 인도되고 있지 않다고 지적함과 동시에 대만 방어력에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대만이 미국에게서 구입했으면서도 인도되지 않은 무기의 총 액수는 약 195억 달러(한화 약 25조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상황이다.
의원들은 "마지막으로, 아마 가장 중요하게도 그것(대만 경유)은 미국이 친구들이나 동맹을 대만이건 어떤 곳에서건 만나기 위해선 중국 공산당의 허가장이 필요하지 않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게 될 것"이라 설명했다.
미 국무부는 블링컨 장관이 16일부터 21일까지 중국 베이징과 영국 런던을 방문한다고 발표했었다. 블링컨 장관의 방중은 지난 2월로 예정돼 있었지만 중국의 '정찰 풍선' 문제로 인해 연기됐었다.
블링컨 장관은 18일 오후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열린 협의에서 친강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총 8시간에 걸친 가히 마라톤 회담이라 할 수 있을 정도의 회담 및 업무 만찬을 이어갔다.
박준규 기자 pjk7000@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