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연구결과발표
中, 총요소생산성 하락세 뚜렷
더 이상 값싼 인건비도 기대 못해 
애플 등 글로벌 기업들도 이전 검토 
패션업체 '쉬인'이나 쇼핑앱 테무 등
현지 中기업도 본사 외국 이동 러시

중국 현지 공장에서 직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
중국의 노동생산성 증가율 비교.[한경연 제공]

'세계의 공장'으로서 중국이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 예전만큼의 호황이나 값싼 인건비도 기대할 수 없고 미중 갈등 격화로 비롯된 각종 제재가 가해지며 '애플' 등 글로벌 기업들의 이탈이 잇달으고 있다. 

이와관련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주목할만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한경연은 16일 '중국의 정치·경제 리스크와 한국경제에 대한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장기적 경제 리스크가 뚜렷하다며 "중국의 높은 부채 부담과 생산성 저하를 고려해 한국 경제도 중국 비중을 축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보고서는 민간과 공공의 과도한 채무부담을 거론하지만, 더 근본적인 리스크는 생산성 저하라고 평가했다.

한경연이 PWT(Penn World Table) 데이터베이스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2015∼2019년 중국의 총요소생산성 증가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 보다 1.8%포인트 낮았다.

총요소 생산성은 노동, 자본 등 직접 투입요소를 제외한 기술개발, 혁신역량, 제도 효율성 등 보이지 않은 요인이 창출하는 생산성을 뜻한다.

또 중국의 노동생산성은 변동성이 높은 다수 국가들과는 달리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었다.  (그림 참조)
더이상 '값싼 노동력'에 대한 기대를 해서는 안된다는 의미다.  

보고서는 "미중 갈등으로 강제되는 측면을 제외하더라도 중국의 생산성 저하에 따른 장기 성장률 하락으로 한국 경제의 중국 비중 축소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측하며 공급망 관련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지난해 5월 일본은 경제안보보장추진법을 제정해 전략상품의 공급망 강화 및 조정을 위한 지원체계를 구축했다.

한편 최근 글로벌 기업들은 중국에 편중됐던 생산 거점을 주변 국가로 분산하는 ‘차이나 플러스 원’ 전략에 속속 나서고 있다. 

미중 갈등이 격화한 이후 '중국산'에 대한 각종 제재가 쏟아지며 비롯된 현상이지만 중국의 생산성이 하락하고 있는 것과도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애플은 지난해부터 아이폰14 모델을 인도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아이패드 역시 중국에서 인도로 생산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 

일본 닛산과 프랑스 르노는 최근 신차 공동 개발을 위해 인도 공장에 6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현대차·도요타·폭스바겐 등 주요 업체들 역시 중국에 대한 신규 투자보다는 인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현지 기업들의 '탈중국' 현상도 가속화되고 있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패스트패션 업계의 정상에 오른 중국의 패션기업 쉬인은 최근 본사를 싱가포르로 이전하고, 중국 난징의 기업 등록을 말소했다.

또한 중국 대형 전자상거래 기업 핀둬둬의 해외 쇼핑 앱 '테무'(Temu)는 본사를 보스턴에 설립했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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