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꿈 챔버오페라 싱어즈'
15일 한남동 '일신홀'에서 공연
라흐마니노프 탄생 150주년 맞아 
콘체르탄테 형식으로 재구성
팔순을 훌쩍 넘겨 
클래식 계의 '큰언니'로 통하는 
신갑순 씨가 공연 기획, 화제
"남편 김용원 회장의 '외조' 큰 힘"

라흐마니노프 초상화(위)와 공연 포스터. ['삶과꿈 챔버오페라 싱어즈' 제공] 

올해는 '러시아 낭만주의 마지막 대가'로 꼽히는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1873~1943)의 탄생 150주년이자 서거 80주년을 맞는 해다. 

클래식 작곡자들에게 ‘큰 언니’로 통하는 신갑순(86) 씨가 본인이 이끌고 있는 '삶과꿈 챔버오페라 싱어즈' 창립 33주년 기념으로 라흐마니노프의 단막 오페라 '알레코'를 무대에 올린다. 

오페라 '알레코'는 15일 오후 7시30분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일신홀'에서 공연되며 라흐마니노프 음악의 '정수만'을 뽑아낸 '콘체르탄테'(연주회 형식으로 만든 오페라)로 재구성돼 펼쳐진다. 

러시아 출신으로 젊어서 모스크바음악원에서 수학한 라흐마니노프는 오페라 '알레코'를 졸업 작품으로 제출, 최우수 성적으로 음악원을 마쳤다. 

비록 졸업작품으로 '1막' 짜리에 불과했지만 오페라 '알레코'는 당대 최고의 작곡가 차이콥스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아름다운 음표들의 선율과 웅장함에 반한 차이콥스키는 오페라 ‘알레코’를 1893년 볼쇼이 극장 무대에 올리도록 적극 추천했다.

푸시킨 원작의 시(詩) '알레코'에는 집시들의 삶과 사랑, 질투, 복수, 고뇌, 고통, 외로움의 절규가 담겨 있다. 

라흐마니노프는 그같은 내용을 러시아 특유의 멜랑콜리하면서도 감미로운 선율로 되살려 냈다. 특히 집시노인 알레코가 부르는 ‘알레코의 카바티나'는 오페라팬들에게 유명한 곡이다. 

공연에는 알레코 역에 베이스 이연성, 여주인공 젬피라 역에 소프라노 이혜정, 젊은 집시 역에 테너 이사야가 각각 열연하며 피아노 연주는 '일 드 프랑스 국제콩쿨' 영아티스트 부문 1위에 빛나는 김가람이 맡는다. 

 평창동에 복합문화공간 운심석면을 운영하고 있는 김용원(왼쪽) 한강포럼 회장과 신갑순 여사 부부.  

또 김지훈의 코러스 지도 아래 권성순, 김선영, 조우리(이상 소프라노), 김영옥(메조 소프라노), 윤흥식, 이영익(이상 테너), 김지연, 류승완(이상 바리톤) 등이 집시들로 출연, 가곡의 향연을 들려준다. 

그리고 음악평론가이자 공연기획사 '예랑' 대표인 장일범 씨가 출연, 라흐마니노프 음악이 지닌 매력과 감동을 배가시켜 준다. 

팔순을 훨씬 넘긴 나이에도 클래식 현장을 뛰고 있는 신갑순 씨는 "공연을 무대에 올리기까지 오랜 인연의 장일범 씨 등 후배들의 도움이 컸다"며 "특히 남편인 김용원 회장의 헌신적인 격려와 지지, 응원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편집국장을 거쳐 대우전자 사장을 지낸 김용원 회장은 정·재계, 학계, 언론계, 문화예술계의 오피니언 리더들 모임인 '한강포럼'을 이끌고 있으며, 소문난 클래식 애호가이자 미술 컬렉터다. 

평창동 자택 인근에서 작품 전시공간 ‘운심석면(雲心石面)’을 운영하고 있다.  한강포럼은 일신문화재단과 함께 이번 공연의 공식후원자이기도 하다. 

글·사진=이경택 기자 ktlee@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