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3-4위전에서 이스라엘에 1-3 패배  
2019년 준우승 이어 2회 연속 '4강'
무명의 이승원 '3골 4도움' 맹활약 
4년 전 대회의 '골든볼' 이강인 넘어서
김은중 감독 "선수들, '진가' 증명해냈다" 

"울지마 이승원~". 1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3·4위전 한국과 이스라엘의 경기에서 1-3으로 패한 후 한국 주장 이승원이 눈물을 닦고 있다. [연합]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3·4위전 한국과 이스라엘의 경기에서 이승원이 페널티킥으로 골을 넣고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연합]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선수들이 이슈가 없으니(주목받지 못하니) 동기부여 면에서 떨어질 수 있었다. 그러나 우리 선수들은 힘든 걸 참고 증명해냈고, 대회를 치르며 부각이 됐다"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치팀을 이끈 김은중 감독은 3-4위전 경기를 마치고 이번 대회의 의미를 그같이 평가했다. 

그는 또 "월드컵에서 본인의 가치를 증명해낸 점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 이 선수들이 감독으로서 내 첫 제자들인데, 1년 6개월 동안 성장한 모습을 보니 뿌듯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한국 20세 이하(U-20) 남자 축구 대표팀이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을 4위로 마무리했다.

한국은 12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FIFA U-20 월드컵 3-4위전 이스라엘과 경기에서 1-3으로 졌다.

우리나라는 비록 아쉽게 패배했지만 직전 대회인 2019년 폴란드 대회 준우승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4강이라는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한국은 이날 전반 19분 이스라엘 란 비냐민에게 선제골을 내주었지만 전반 24분 이승원(강원)의 페널티킥으로 1-1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1-1로 팽팽한 승부를 이어가던 한국은 체력면에서 밀리며 후반 31분 이스라엘 오메르 세니오르에게 결승 골을 내줬고, 후반 40분 코너킥 상황에서 아난 칼라일리에게 한 골을 더 허용, 결국 4위로 대회를 마쳤다.

비록 승부는 아쉬움을 남겼지만 김은중 감독의 표현대로 선수들은 자신의 '진가'를 이번 대회에서 증명해냈다. 
특히 이승원은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축구에서 이 연령대 최고 유망주로 떠올랐다. 

이승원은 이스라엘전 득점으로 이번 대회 공격포인트를 7개(3골 4도움)로 늘렸다.

이는 직전에 열린 2019년 폴란드 대회에서 최우수선수(MVP)에 해당하는 '골든볼'을 수상한 이강인(2골 4도움)을 넘어서는 기록이다. 

그는 프랑스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2-1 승)에서 1골 1도움을 올린 것을 시작으로, 0-0으로 끝난 감비아전 외에는 전 경기에서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이번 대회를 4위로 이끌었다.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3·4위전 한국과 이스라엘의 경기에서 김은중 감독이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

이승원이 이번 대회에서 올린 공격포인트는 7개(3골 4도움)는 한국 선수가 FIFA 주관 남자 대회에서 올린 최다 공격포인트 신기록으로 한국 축구사에도 의미가 큰 성적이다.

이번 대회 전까지 이승원은 축구 팬들 사이에서도 이름이 낯선 존재였다. 지난해 12월 강원FC에 입단했지만, K4리그(4부 리그)에서만 뛰었을 뿐 K리그1 데뷔전은 치르지도 못했다.

경기를 마친 후 이승원은 "1년 6개월 동안 힘든 여정이었다. 4강까지 오는 과정에서 잘해준 선수들과 좋은 지도로 도와주신 코치진께 고맙다"며 "제가 그렇게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던 건 동료들의 희생과 도움 덕분이다. 공을 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또 이번 대회에서는 이영준(김천)과 배준호(대전), 김용학(포르티모넨세), 최석현(단국대), 김지수(성남), 김준홍(김천) 등도 맹활약을 펼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우리 대표팀은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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