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KBS 이사 4인의 기자회견(사진=선우윤호 기자)
8일 오후 KBS 이사 4인의 기자회견(사진=선우윤호 기자)

KBS 이사 4인(권순범, 김종민, 이석래, 이은수)이 수신료 분리징수를 철회하면 사퇴하겠다는 김의철 사장의 주장은 국민의 준엄한 요구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8일 오후 서울 KBS 본관에서는 KBS 이사 4인의 경영진·이사진 동반 사퇴 촉구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수신료 분리징수가 한층 더 가시화됐음에도 불구하고 회사의 대응은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수신료가 특별부담금이라거나 통합징수가 가장 효율적인 징수방법이라는 논리 등은 여전히 핵심과 동떨어져 있다"라며 "분리 징수가 공영방송의 근간을 훼손한다느니, 공영방송의 이해가 부족한 결과라느니 하는 주장은 국민과 정부 등 타 이해관계자들을 무시하는 오만한 시각을 드러낼 뿐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정치 탄압이나 방송장악이라는 주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 수신료 분리징수는 과거 더불어민주당도 주장했던 것으로 그 결과에 대한 평가가 엇갈릴지언정, 이를 방송장악으로 모는 것이 더 정치적이다"라며 "정치 탄압이나 방송장악을 주장하는 세력들은 문재인 정부 시절 자행됐던 강규형 이사와 고대영 사장에 대한 부당한 해임에 대해 먼저 사과해야 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김 사장이 '수신료 분리징수를 철회하면 사퇴하겠다'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수신료 분리징수를 96.5%의 국민들이 찬성한 본인이 생각한 kbs에 대한 중요한 요구라고 생각한다. 거기에 김의철 사장이 '수신료 분리징수안을 폐기하면 내가 그만두겠다' 하는 말은 국민의 준엄한 요구를 무시하고 심하게 이야기하면 꼼수라고 생각을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 번 기자 여러분들 뒤돌아서서 유네스코 세계기록 유산에 있는 KBS의 위대한 방송을 한번 보라. 저게 KBS가 국민의 방송일 때의 가장 국민들과 함께 하던 시절이었다. 근데 지난 5년은 어땠는가? 많은 시청자들이 더 이상 케이비에스를 보지 않는다라고 말한다"라며 "그것은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는 KBS가 최근 5년간 너무나 많은 편파 방송을 하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내가 KBS를 인정할 수 없다. 이 부분이 제일 큰 부분이라고 저는 생각한다. 두 번째는 국민은 아무리 법리적으로 어떻다 할지라도 국민 정서는 '내가 수신료를 내고 말고는 나의 선택권이다'라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알렸다.

그러면서 "수신료를 한전에 통합해서 낸다는 것은 강제 징수를 의미한다. 그래서 국민의 눈높이에서 보면 어쩌면 국민의 권리를 제약하는 측면이 틀림없이 있다. 그 선택을 나한테 돌려달라고 국민들이 이야기하는 거다"라며 "그래서 국민의 뜻을 따라야 되는 것이지 저희들이 분리 징수에 반대한다 아니면 분리 징수에 찬성한다 이렇게 말할 수 없는거다. 옥말을 분명하게 알고 그 원인을 정확하게 분석한 다음에 거기에 대한 책임을 먼저 져야 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이날 오후 KBS의 수신료 분리징수와 김 사장 사퇴는 별개라고 뜻을 전했다.

선우윤호 기자 yuno93@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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