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5일 보도…"김영철, 美주도 금융제재 고통 거론하기도"
靑은 "미북간 비공개 회담내용, 우리가 언급할 사안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월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의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으로부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월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의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으로부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북한 정권이 미국 측에 직접 원산 카지노 조성과 '김정은 치적물' 마식령 스키장 증설 등 '돈줄'이 될만한 관광상품 개발에 대한 투자를 요구한 것으로 5일 전해졌다.

동아일보는 5일 익명의 '한미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김영철 북한 조선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지난 1일(미 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백악관 면담에서 '김정은의 위임을 받아' 원산 카지노 조성, 마식령 스키장 증설 계획 등을 구체적으로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는 김정은이 1월 신년사에서 조성 계획을 밝힐 만큼 심혈을 기울이는 사업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북한이 이곳에 카지노까지 조성해 국제관광단지로 운영하면 매년 5000만 달러(약 530억 원) 안팎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정부 내에서 나온다"며 "북한의 한 해 무역액(70억∼80억 달러)을 감안하면 만만치 않은 규모"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달러 주 수입원인 석탄 수출, 해외 노동자 송출 등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막혀 있는 상황에서 관광사업을 통해서라도 어려운 사정을 타개해야겠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신문에 따르면 김영철은 대북제재, 특히 미 행정부가 독자적으로 시행 중인 금융제재에 따른 고통을 거론했다고 한다. 현재 북한은 미국 주도의 금융제재로 달러화를 기축통화로 하는 국제금융결제 시스템 접근이 원천 차단돼 있다.  

이와 관련해 성 김 주필리핀 미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각각 이끄는 미북 협상팀은 이날 판문점에서 사흘 연속 만나 핵심 의제를 논의한 데 이어, 필요하면 12일 정상회담 직전까지 의견 조율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김영철은 '트럼프 행정부가 원하는 완전하고 신속한 비핵화에 나설 수 있다'는 김정은의 메시지를 구체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동아일보는 전했다. 6.12 회담을 일주일 앞두고 양측의 세부 의제 조율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고 관측했다.

한편 청와대는 5일 미북 사이에서 이런 논의가 오갔는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북미(미북)간의 비공개 회담 내용은 우리정부가 언급 할 사안이 아니다"고 반응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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