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프레스센터에서 제2차 심포지엄
'가짜뉴스와 반지성주의' 주제
복거일 기조강연에서 '허위정보" 폐해 역설 
"진영논리의 반지성주의로 경제위기 초래"
"좌파성향의 매체들이 가짜 뉴스 카르텔 형성"

2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바른언론시민행동의 2차 심포지엄에서 오정근 바른언론 공동대표가 발제를 하고 있다.  

"근년에 우리 사회에선 허위 정보들이 범람했습니다. 우리 사회가 시장경제 체제인지라, 허위 정보의 범람은 특히 해롭습니다.  (정보가 걸러져 정치적, 경제적 결정에 활용되는 명령경제와 달리 시장에 난무하는) 허위 정보들은 정치적 차원만이 아니라 경제적 차원에서도 사회에 해롭다는 사실이 강조돼야 합니다. 우리 사회에서 허위정보 이른바 가짜뉴스가 해로운 이유는 그 주요 원천이 전체주의 세력이기 때문입니다. 전체주의는 지도자가 선정한 목표 달성을 위해 사회의 모든 자원을 동원합니다. 그같은 자원 중에 중히 여기는 것이 허위정보입니다. 전체주의자들은 사실과 진리보다 허위정보를 대중동원에 효과적인 선전선동 도구로 활용합니다. "

복거일 미래문화포럼 대표는 2일 한국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가짜뉴스와 반지성주의'란 타이틀로 열린 (사)바른언론시민행동(이하 바른언론)의 제 2차 심포지엄 기조강연에서 가짜 뉴스의 해악을 그렇게 설명했다.

복거일 소설가 겸 미래문화포럼 대표.

지난 2월 출범한 시민운동단체 '바른언론시민행동' (대표 김형철, 오정근)이 '가짜뉴스'와 벌이는 전쟁이 '올바른 정보'에 갈급해 하는 시민사회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날 열린 심포지엄에서도 복거일 대표의 '정보정화의 중요성'을 역설한 기조강연에 이어 '반지성주의와 자유시장경제의 붕괴'(좌장 김형철 바른언론 공동대표), '가짜뉴스와 팬덤정치'(좌장 조성환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 등 2개의 주제로 진행된 세션에서 발제와 토론이 뜨겁게 이어졌다. 

바른언론의 공동대표이기도 오정근 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제 1세션인  '반지성주의와 자유시장경제의 붕괴' 의  발제자로 나서 진영논리에 토대를 둔 반지성주의의 폐해로 한국 경제가 망가졌다고 비판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정책이었던 소득주도성장정책과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으로 고용참사가 초래되고 분배구조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악화되었다"며 "그럼에도 왜곡된 일자리 통계를 이용해 좌파 진영은 마치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잘한 것처럼 일반 국민들을 선동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이태규 한국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준(quasi) 가짜 뉴스와 반지성'이라는 타이틀의 발제문에서 "정치적 목적의 가짜 경제뉴스는 '가짜'로 판단하기가 불확실해 더 큰 해악을 가져올 수 있다"며 "한국 경제가 창출한 부의 대부분을 재벌이 장악하고 있다”는 식의 선동을 예로 들었다. 

이 위원은 "그같은 가짜 경제뉴스는 처벌을 할 수 없어 확산을막기 어렵고 시장경제체제에 대한 불신과 경제체제에 대한 변혁을 시도토록 해 전 국민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역설했다. 

'가짜뉴스와 팬덤정치' 를 타이틀로 한 제2세션에서는 황근 선문대 미디어코뮤니케이션 학과 교수가 발제자로 나서 "야당과 좌파성향의 기성 매체와 인터넷 매체, 그리고 팬덤 지지집단들이 공조해 가짜 뉴스 카르텔을 형성한다"며 "강력한 팬덤 정치의 결과로 민주주의가 붕괴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우리나라 가짜뉴스의 주된 생산자는 기성 언론과 정당"이라며 "특히 공영방송이 편파보도와 가짜 뉴스의 진원지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함운경 네모선장 대표는 '닫힌 민족주의와 가짜뉴스'라는 제목의 발제문에서 "민족주의는 이성보다 감정, 정서에 기반하기 때문에 가짜뉴스 및 거짓 선동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민족주의가 지나치게 고양되면 외부의 의도된 자극에 더 쉽게 균형을 잃고 맹목적이 되고 만다고 경고"하며 이에 대한 예시로 '반일주의의 폭주'를 언급했다.

김형철 바른언론 공동대표. 한국경제 기자 출신으로 여러 언론사 대표를 거쳐 '가짜 뉴스'에 대해 누구보다도 더 날카로운 통찰력을 지니고 있다. 
이번 포럼의 기조 발제자로 가짜뉴스의 폐혜를 통렬하게 밝혀낸 오정근 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발제에 이어진 토론에는 제 1세션의 경우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 최준선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 황인학 한국준법진흥원장, 성윤호 한국광고주협회 컨텐츠본부장이 나서 각 분야별 가짜 뉴스의 실태와 폐해에 견해를 표출했다. 

제2세션에서는 이관우 한국경제신문 부국장, 박인환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 민경우 대안연대 대표, 홍진표 전 국가인권위 상임위원이 참여하여 주제 발표에 대한 토론을 벌였다.  

한편 바른언론시민행동은 정치인들의 거짓 발언, 조작된 통계 등 각종 허위정보 감시할 목적으로 지난 2월 22일 출범했다. 

당시 공동대표인 김형철 전 대한경제·이데일리 대표와 오정근 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거짓과 가짜뉴스들이 국민의 의식을 총체적으로 해체하고 파괴해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시장경제를 파멸시키는 현실을 더는 지켜 볼 수 없다"며 "가짜뉴스를 감시하고,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방식으로 진실 여부를 검증 식별하겠다"고 밝혔다. 

글,사진=이경택 기자 ktl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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