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송인배 등 文 핵심측근 수사할 막대한 책무…열정과 지휘통솔력 봤다"
"하루빨리 특검 이루도록 대승적 합의" 文대통령, 추천서 받으면 사흘 내 임명해야

야권 3개 교섭단체는 4일 대한변호사협회로부터 추천받은 드루킹 등 더불어민주당원 댓글 여론조작 특별검사 후보 4명 중 허익범 변호사(사시 22회·연수원 13기, 왼쪽), 임정혁 변호사(사시 26회·연수원 16기) 두 후보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추천키로 확정했다.(사진=연합뉴스)
야권 3개 교섭단체는 4일 대한변호사협회로부터 추천받은 드루킹 등 더불어민주당원 댓글 여론조작 특별검사 후보 4명 중 허익범 변호사(사시 22회·연수원 13기, 왼쪽), 임정혁 변호사(사시 26회·연수원 16기) 두 후보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추천키로 확정했다.(사진=연합뉴스)

야권 3개 교섭단체는 4일 대한변호사협회로부터 추천받은 드루킹 등 더불어민주당원 댓글 여론조작 특별검사 후보 4명 중 허익범 변호사(사시 22회·연수원 13기·59), 임정혁 변호사(사시 26회·연수원 16기·61) 두 후보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추천키로 확정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김동철 바른미래당·장병완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일명 '드루킹 특검법'에 따르면 대통령은 야당 교섭단체들의 특검 후보 2명 추천서를 받은 날부터 1명을 3일 이내에 특검으로 임명해야 한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이번 특검은 이땅의 민주주의를 바로세우고 정말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선거의 공정성과 중립성을 확보하는 엄중한 사명과 책임을 가진 특검"이라며 "특히 이번 특검은 김경수(민주당 경남지사 후보), 송인배(대통령비서실 제1부속비서관) 등 대통령의 핵심 측근을 수사하는 어렵고도 막대한 책무를 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네분 모두 다 손색없었지만, 그 중에서 특히 이 두분으로 압축하게 됐다"고 부연했다.

장병완 원내대표는 "저희 세 교섭단체는 이번 인터넷 조작이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기 때문에, 특검으로서의 열정을 갖고 하는 요건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파견 검사와 특검보, 파견 공직자들을 지휘해야하는 지휘통솔력도 중요한 덕목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 특히 중점을 둬 논의에 합의를 이뤘다"고 밝혔다.

허익범 변호사는 부여 출신으로, 덕수상고와 고려대 법대를 졸업했다. 1986년 대구지검을 시작으로 일선 검찰청에서 공안부장과 형사부장을 두루 지냈다. 지난해부터 대한변호사협회 법학전문대학원 평가위원장을 맡으며 상충하는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조정위원, 법무부 법무·검찰개혁위원을 맡고 있다.

임정혁 변호사는 서울 출신으로, 중앙고와 서울대 법대를 거쳤으며 대표적인 검찰 '공안통' 출신이다. 2012년 대검 공안부장 재직 당시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부정경선 사건을 진두지휘해 당내 경선 관련 사건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인 462명을 사법처리했다.

특히 제주 강정마을 사태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시위 등 좌파단체 집회·시위를 엄격하게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고검장과 대검 차장검사, 법무연수원장을 연이어 지낸 뒤 2016년 개업했다.

이날 회견 직후 '두 후보 모두 공안통을 선정한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김성태 원내대표는 "공안 외에도 두루 수사 경험이 있다"며 "변협 추천 후보 중에서 두분이 광대한 특검 조직을 이끌기 위해 필요한 지휘나 현직 시절 능력을 중시해 판단했다"고 답변했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선거사범이니까 원래 공안에서 하지 않느냐. 특수부다, 공안부다 하는 건 의미 부여를 안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당은 허익범 변호사,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은 임정혁 변호사를 선호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특검이 상당히 지연돼서 증거인멸, 부실수사와 축소에 대해 국민적 의혹이 커서 하루라도 빨리 특검이 이뤄질 수 있도록 대승적 합의를 이뤄냈다"고 밝혔고, 장병완 원내대표는 "당 간의 협의에 차질이 없었다"고 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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