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인민군 서열 1위인 총정치국장이 김정각에서 김수길 전 평양시 당위원장으로 교체됐다. 조선중앙통신은 26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강원도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건설장 현지지도 소식을 전하면서 수행자로 '총정치국장 육군 대장 김수길'이라고 밝혀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 김정은을 수행하는 김수길 신임 총정치국장(붉은 원안)(연합뉴스)
북한 인민군 서열 1위인 총정치국장이 김정각에서 김수길 전 평양시 당위원장으로 교체됐다. 조선중앙통신은 26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강원도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건설장 현지지도 소식을 전하면서 수행자로 '총정치국장 육군 대장 김수길'이라고 밝혀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 김정은을 수행하는 김수길 신임 총정치국장(붉은 원안)(연합뉴스)

북한은 미북회담을 앞두고 군 수뇌부 3인방을 모두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아사히 신문은 3일 북한이 최근 인민무력부장을 박영식에서 노광철로 교체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정보 관계자는 “북한이 지난달 17일 중앙군사위원회 확대 회의를 열어 군 수뇌부의 인사를 단행했는데 노광철이 인민무력부장에 기용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영식은 지난 2015년 5월부터 인민무력부장을 맡았다. 지난 4월 27일 1차 남북정상회담에서 군복 차림으로 문재인 대통령에게 거수경례를 했다.

우리의 합참의장에 해당하는 총참모장도 리명수에서 리영길 제1부참모장으로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리명수는 지난 4월 김정은 주재 회의에서 졸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지난 1차 남북정상회담에선 문재인 대통령에게 거수경례를 했다.

앞서 지난달 26일에는 북한 군 서열 1위인 총정치국장인 김정각에서 김수길로 교체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언론들은 중앙군사위 개최 다음 날인 18일 “무력기관의 책임일꾼을 해임하고 전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사 내용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지난달 26일 공개한 김정은의 강원 원산 갈마 해안관광지구 건설현장 현지지도 때 김수길(평양시 당위원장)을 “총정치국장 육군대장”이라고 소개해 총정치국장의 교체 사실을 밝혔다. 여기에 인민무력부장과 총참모장의 교체 사실까지 전해진 것이다.

총정치국은 북한군을 정치사상적으로 지도한다. 총참모부는 작전을 관장하며 인민무력부는 정책 수립 및 후방지원을 담당한다. 김정은은 지난달 북한군을 이끌어나가는 수뇌부 3명을 모두 교체한 것이다.

일각에선 군 3인방 전원을 교체한 것은 남북, 미북 회담 과정에서 분위기를 일신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3일 중앙일보는 정창현 현대사연구소장을 인용해 “김정은이 중앙군사위에 군단장급 이상 전원을 소집한 것을 눈여겨봐야 한다”며 “여기에서 비핵화 및 미북관계 개선 이후를 대비한 군사정책 및 전술과 관련한 논의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소장은 “기존의 지휘부로는 변화된 상황에 적응하고 군을 이끌기 어렵다는 판단을 했을 수 있다”고 했다.

김정은이 미북회담에 앞서 군내 강경파를 온건파로 교체하는 등 군부 길들이기에 나섰다는 분석도 있다. 비핵화 등에 대한 군부의 반발을 사전에 막고 비핵화 이후 전력 보강을 위한 차원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신임 인민무력부장 노광철은 북한군의 무기개발과 보급을 담당하는 제2 경제위원장 출신으로 박영식에 비해 온건파로 불린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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