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난민 폭력성과 동화 불가능 성향에 유럽 '몸살'

슬로베니아, 반난민 우파 총선 승리(류블랴나 EPA=연합뉴스 제공) 슬로베니아의 우파 정당 슬로베니아민주당(SDS)을 이끄는 야네즈 얀사 전 슬로베니아 총리가 3일(현지시간) 조기 총선이 끝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슬로베니아, 반난민 우파 총선 승리(류블랴나 EPA=연합뉴스 제공) 슬로베니아의 우파 정당 슬로베니아민주당(SDS)을 이끄는 야네즈 얀사 전 슬로베니아 총리가 3일(현지시간) 조기 총선이 끝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치러진 동유럽 슬로베니아 총선에서 반 이민 성향의 우파 슬로베니아민주당(SDS)이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슬로베니아 국영 방송 등에 따르면 야네즈 얀샤(60) 전 총리가 이끄는 반난민 성향의 슬로베니아민주당(SDS)은 이날 총선에서 99% 개표가 이뤄진 가운데 25%의 득표율로 제1당이 됐다.

정당명부 비례대표제로 90명의 의원을 뽑는 이번 선거에서 SDS는 지난 총선보다 4석 늘어난 25석을 차지했다.

코미디언 출신 마르얀 세렉이 이끄는 반 기성체제 신생정당인 ‘리스트’당(LMS)은 2위를 차지해 13석을 확보했다.

지난 3월 15일 물러난 미로 체라르 전 총리가 이끄는 중도 좌파 성향의 현대중앙당(SMC)은 3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SDS는 그러나 과반 의석 확보에는 실패한 것으로 드러나 연정 구성 협상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슬로베니아 총선은 지난 3월 미로 체라르 당시 총리가 철도프로젝트 무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면서 당초 일정보다 앞당겨 치러지는 것이다.

유럽에서는 지난해 오스트리아, 헝가리 총선에서 반이민 정당이 승리한데 이어, 지난 1일 출범한 이탈리아 연정에도 반 이민 정책을 내세운 우파 동맹당이 참여했다.

2004∼2008년, 2012∼2013년 두 차례 총리를 지내며 슬로베니아의 경제성장을 이끈 얀샤 전 총리는 지난달 유세에서 난민을 독(毒)이라 부르며 유럽 기독교 문화의 수호자를 자처하는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를 초청해 현지 문화와 동화되지 않는 이슬람 난민 의 폭력성 문제를 유권자들에게 알렸다.

지중해를 건너는 이슬람 문화권의 북아프리카 난민 [연합뉴스 제공]
지중해를 건너는 이슬람 문화권의 북아프리카 난민 [연합뉴스 제공]

최근 트위터에는 "헝가리는 난민정책 덕분에 안전한 나라가 됐고 벨기에는 그렇지 못한 정책 때문에 안전하지 않은 나라가 됐다"는 글을 올려 이슬람 국가 난민들에 대한 강한 경계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슬로베니아는 구유고슬라비아연방 중 국민소득이 가장 높은 나라로 2015년 난민 사태가 벌어졌을 때 발칸 루트인 그리스, 마케도니아, 세르비아, 크로아티아를 거쳐 유럽으로 가려는 난민들의 종착지 중 한 곳이었다.

당시 슬로베니아를 거쳐 독일, 오스트리아, 프랑스 등 서유럽으로 들어간 난민 수도 50여만명으로 추산된다.

이탈리아, 그리스보다는 난민 문제가 심각한 상황은 아니지만 헝가리, 오스트리아에서 지난해부터 잇따라 우파 정당들이 난민 이슈로 총선에서 승리를 거둔 상황이 슬로베니아에서도 재연된 것을 보면 유럽이 이슬람 난민으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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