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15만명 고지대로 대피
바이든 '비상 선언' 백악관 승인
1962년 카렌 이후 
괌에 도달하는 5등급 태풍
시속 257㎞로 높아져 5등급
24일 정오 도착 예정
공항 파괴되면 광광객 발 묶여
2018년 사이판에 
태풍 '위투' 강타시엔 
우리 군수송기가 구출 작전도

미항공우주국(NASA)이 배포한 태풍 마와르 위성사진. [NASA/AP연합]
2018년 태풍 '위투'로 아수라장이 된 사이판 국제공항(위)과 사이판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들이 군 수송기를 타고 괌으로 대피하는 모습.[연합]

'코로나 팬데믹' 이후 해외여행 상품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한국인들의 괌 여행에 '비상'이 걸렸다.  

AP통신 등 외신은 괌에 '슈퍼 태풍' 마와르가 접근함에 따라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비상 선언을 승인했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루 레온 게레로 괌 주지사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해안, 저지대, 범람하기 쉬운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 15만여명에게 높은 곳으로 대피할 것을 지시했다.
미국 기상청은 마와르가 현재 최대 지속 풍속이 시속 241㎞ 이상인 4등급(Category 4) '슈퍼 태풍'으로 발전했다고 전했다.

괌 기상청의 수석 기상학자 패트릭 돌은 마와르가 괌에 도착할 때는 풍속이 시속 257㎞로 높아져 5등급(Category 5)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속 5㎞로 이동 중인 마와르는 현지시간으로 24일 정오 괌 남부를 강타할 것으로 예상된다. 

괌은 한국인들도 특히 많이 찾는 관광지다. 괌정부관광청에 따르면 '코로나 19' 팬데믹 전인 2018년 괌 방문객 163만명 가운데 한국 관광객이 73만 4000명으로 무려 45%를 차지했다. 

말레이시아어로 '장미'를 뜻하는 마와르는 괌에 접근하는 태풍 중 수십 년 만에 가장 강한 태풍으로 기록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기상청은 마와르가 현재 최대 지속 풍속이 시속 241㎞ 이상인 4등급(Category 4) '슈퍼 태풍'으로 발전했다고 전했다.

마와르가 5등급 태풍으로 상향 조정될 경우 그처럼 강력한 태풍이 괌을 직접 강타하는 것은 1962년 태풍 '카렌' 이후 처음이다. 4등급에 머문다고 해도 2002년 '퐁사나' 이후 처음으로 4등급 태풍을 맞이하는 것이 된다.

현지 기상청은 이미 마와르의 영향으로 비가 내리고 있다면서, 바람과 폭우, 폭풍 해일 등의 위협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콘크리트 벽이 붕괴하거나 연료 저장 탱크가 파열되고 차량이 전복되는 등 상당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따라서 태풍 마와르가 괌을 지나는 시점을 비켜 요행히 괌을 방문했다고 해도 현지 공항 피해가 심각해 항공기 이륙이 불가능해지면 현지에 꽁꽁 발을 묶일 수 있다. 

2018년 최대풍속 시속 290㎞의 슈퍼 태풍 '위투'가 괌으로부터 219km 떨어진 사이판을 강타했을 때도 사이판공항 피해가 심각해 우리 국민 1699명이 현지에 고립됐었다. 

당시 정부는 군 수송기를 투입, 사이판과 괌을 모두 10차례 왕복하며 사이판에 같인 우리 국민을 괌으로 빼내는 작전을 펼쳤다.  그리고 이들 상당수가 임시편과 괌∼인천·부산 정기편 잔여 좌석을 이용해 귀국했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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