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공공기관 평균 연봉 7038만2000원
중소기업 2.2배 수준
전자통신연구원 1억1700만원 최고
공공기관 9곳은 1분기 최대 영업이익의
현대차 연봉보다 더 많이 받아 
 '낙하산', '관피아'(관료+모피아) 상징
공공기관장중 29명은 대통령보다 더 받아

지난 10일 '2023 부산혁신도시 공공기관 지역인재 합동 채용설명회'에서 한 취업준비생이 채용 가이드북을 보고 있다. [dusgkq]
[연합그래픽. 자료 알리오,통계청]
[연합그래픽. 자료 알리로,인사혁신처] 

지난해 직원의 평균 연봉이 1억원이 넘는 공공기관이 15곳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중 9곳은 올해 1분기 상장사 중 최대 영업이익을 낸 현대자동차의 직원 평균 연봉보다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 시스템 알리오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직원의 평균 보수 수치를 공시한 공공기관(부설기관 포함) 362곳의 평균 보수는 7038만2000원이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1억1709만8000원으로 가장 높고, 이어 한국투자공사(1억1572만5000원), 한국산업은행(1억1289만원), 중소기업은행(1억884만9000원), 한국기계연구원(1억737만1000원), 한국수출입은행(1억615만7000원) 등 순이었다.

연봉이 1억원이 넘는 공공기관은 2018년과 2019년에는 각 7곳이었고, 2020년 9곳으로 늘어난 데 이어 2021년 17곳까지 증가했다가 지난해 15곳으로 2곳 줄었다.

통계청이 지난 2월 발표한 '2021년 임금근로일자리 소득(보수) 결과'를 보면 2021년 12월 기준 영리기업 가운데 대기업 근로자의 평균소득은 월 563만원(세전 기준), 중소기업은 월 266만원이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6756만원, 3192만원이다.

이에 비춰볼 때 지난해 공공기관 일반정규직 직원의 평균 보수(7038만2000원)는 대기업보다 4.2% 높고 중소기업의 2.2배 수준이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시총 상위 10대 기업 중 한국전자통신연구원(1억1709만8000원)보다 연봉이 높은 곳은 삼성전자(1억3500만원), SK하이닉스(1억3400만원), 네이버(1억3400만원), 포스코홀딩스(1억2100만원), LG화학(1억2000만원) 등 5곳이다.

삼성SDI(1억1600만원), 기아(1억1200만원), 현대차(1억500만원), LG에너지솔루션(9900만원), 삼성바이오로직스(9200만원) 등 5곳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보다 낮았다. 

올해 1분기 상장사 중 최대 영업이익을 낸 현대차와 비교해 보면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한국투자공사, 한국산업은행 등 9곳이 현대차보다 높다.

또 지난해 공공기관 상임기관장 340명 중 300명은 공공기관을 관리·감독하는 정부 부처 장관보다 연봉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29명은 대통령보다 보수를 더 받았다. 

지난해 장관 및 장관급에 준하는 공무원의 연봉은 1억2718만9000만원이었다. 공공기관 상임기관장 88.2%가 이보다 높은 연봉을 받았다. 이중 124명은 국무총리(1억8656만2000원)보다 보수를 더 받았고, 29명은 대통령(2억4064만8000원)을 넘어섰다.

공공기관 상임기관장들의 평균 연봉은 1억8500만원 정도로 장관보다 높고 국무총리와 비슷하다. 

상임기관장 연봉이 가장 높은 공공기관은 중소기업은행(4억3103만원)이고, 한국투자공사(4억2476만3000원)도 4억원이 넘었다. 

지난해 상임감사도 연봉 수치를 공시한 공공기관 97곳 중 71곳(73.2%)의 상임감사 장관보다 보수를 더 받았다. 상임감사 연봉이 가장 높은 곳 역시 중소기업은행으로 3억1049만6000원에 달했다.

그동안 고액의 연봉이 보장되는 공공기관 상임기관장과 상임감사 자리는 정치권이나 고위 관료 출신이 차지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 소위 ‘낙하산’, ‘관피아’(관료+모피아)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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