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에서 또다른 성추행 폭로가 제기됐다. 충남 천안시의원 후보로 출마한 후보가 가해자로 지목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MBC는 1일 ‘지난해 모 국회의원의 보좌관을 지낸 민주당 충남 천안시의원 A씨가 20대 여성 당직자 B씨를 2차례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천안시의원 후보로 공천된 A씨는 2016년께 회식이 끝난 뒤 B씨를 강제로 껴안으며 ‘오빠가 너 좀 안으면 안 되느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B씨는 A씨에게 성추행을 당한 뒤 다음날 사무실에 피해 사실을 알렸지만 아무런 조치가 없었고, 지난해 또 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B씨는 지난 4월 민주당이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사건 이후 성폭력 특위를 만들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고 발표한 데 용기를 내서 문제를 제기했다. 이후 진상조사에 들어간 민주당 성폭력신고센터가 2차례 성추행이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나, B씨는 “선거철이니 사과받고 끝내는 게 좋겠다”며 공천취소는 어렵다는 일방적인 결과를 통보받았다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자신이 대학생 때부터 당원 활동을 해왔다”면서도 "안희정 사태를 무마시키려고 전환용으로 이 성폭력특위를 만든 건지도 의심스러워진다. 당이 너무 싫어지더라"라는 심경을 토로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천안시의원 후보 A씨는 이와 관련해 MBC측에 “(2016년에 당시 B씨가)등을 돌리고 있어 깜짝 놀라게 해준 건 맞다”면서 2017년에는 아무 일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민주당은 지난 3월, 민주당의 차기 대선 후보로 꼽히던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여비서 성폭행 폭로로 중도사퇴하고, 이후에도 민주당 복당을 신청했던 정봉주 전 의원, 민주당 소속의 안병호 함평군수 등 여러 건의 ‘성추행 의혹’에 휩싸이며 홍역을 치르고 있다.

이세영 기자 lsy215@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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