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이태원 압사사고 관련해 국회 법사위 회의에서 자신의 발언이 끝난 후 핸드폰을 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 그날 오후 5시 33분 경의 모습이다. [사진=국회방송 유튜브 편집]

 

거액의 가상화폐 보유 논란의 주인공인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이태원 압사 사고 관련 논의가 이뤄지던 국회 상임위 회의장에서 자리를 비웠던 동안 코인 거래가 이뤄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7일 오후 6시 48분경 김 의원의 클립 계좌에서 위믹스 코인 19개가 다른 코인으로 교환됐다. 그런데 이때는 그가 소속된 법사위가 이태원 압사 사고 관련 회의가 이뤄지던 순간이었다.

이 회의는 그날 오후 6시 56분에서야 끝이 났는데, 국회 상임위 기록 영상 확인 결과 김 의원은 수시로 핸드폰을 확인하거나 몇 차례 자리를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의원은 오후 4시 26분 시작한 회의에서 5시 11분이 되어서야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한 질의를 시작했는데, 질의가 끝난 후 오후 5시 33분경에는 다른 일로 골몰하거나 4분 뒤엔 회의장에서 사라진 모습이 확인됐다.

5시 48분 경 자리를 비우고 없는 김남국 의원. [사진=국회방송 유튜브 편집]

 

그가 회의장에서 다시 확인되는 시간은 약 38분 뒤인 6시 15분경이다. 그후 20분 뒤인 6시 35분경 한 장관에 대한 질의가 한번 더 이어졌다. 질의가 끝난 후 6시 42분경부터 김 의원은 다시 자신의 핸드폰을 만지는 장면도 포착됐고, 약 5분 뒤엔 다시 한번 회의장에서 보이지 않았다.

6시 46분 경에 잡힌 김남국 의원. 직후 그는 다시 자리를 비운 것으로 추측된다. [사진=국회방송 유튜브]

 

김 의원이 위믹스 코인을 거래한 것으로 예상되는 6시 48분 경에도 회의장에서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고, 6시 52분경 마지막으로 잡힌 전체 영상에서도 그는 보이지 않았다.

국회방송에 마지막으로 전체 모습이 찍혔던 6시 52분 경 당시 김남국 의원은 자리에 없었다. [사진=국회방송 유튜브]

 

김 의원은 이날 법사위 회의에서 이태원 압사 사고 관련해 한 장관에 "대통령, 법무부장관, 검찰총장이 전부 다 마약 수사와 관련된 부분에 집중하다보니 안전과 관련된 부분에 소홀한 것 아니냐"며 정부를 질책했는데, 정작 그는 이러한 정황으로 봤을 때 사고에 대해 진정한 관심을 쏟기보다는 자신이 보유한 코인에만 관심이 있었던 것이 아니냔 비판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렇듯 그가 코인 거래에 열중해 다른 곳에 신경을 쓸 틈이 없었던 결과 지난해 5월 한 장관 인사청문회에선 이모 교수를 이모와 헷갈리고, 지난 2월엔 오스트리아를 오스트레일리아로 헷갈렸던 것 아니냔 조롱도 나오고 있다.

또 일각에서는 이태원 사고를 정부 탓이라고 비판하던 민주당의 소속 의원이 이렇게 진정성이 없는 모습을 보였는데, 김 의원부터 진상조사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냔 지적이 나온다. 국가적인 재난을 정권 규탄·전복에 이용하기 위한 기회로만 봤을 뿐 실제 관심은 제 그릇 부풀리기에 바빴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상임위원회 회의 중 가상화폐 거래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김남국 의원에 대해 윤리감찰을 지시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이 대표가 선출직 공직자이자 당의 국회의원으로서 품위 손상 여부 등에 대한 윤리감찰을 긴급 지시했다"고 밝혔다.

박준규 기자 pjk7000@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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