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전승절 기념행사에 참석했던 김정은 부부.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두 달도 더 남은 '전승절'에 대한 언급을 늘리면서 혁명과업 완수, 경제과업 달성, 사상교육 강화 등을 부르짖기 시작했다.

북한의 전승절은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일인 7월 27일을 기리는 기념일로, 전쟁에서 자신들이 승리했다는 시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올해는 전승절 70주년이기에 북한이 더욱 열을 올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8일 1면 사설에서 "전체 인민은 초소와 일터마다에서 창조와 혁신의 성과들을 더 많이 이룩하여 조국해방전쟁승리 70돐을 맞으며 위대한 년대의 승리자들 앞에 우리 세대의 혁명성, 강인성을 긍지높이 보여주어야 한다"고 선언했다.

이어 "일군(간부)들과 당원들과 근로자들은 전승세대의 후손임을 한시도 잊지 말고 당대회와 당중앙전원회의 결정 관철을 위한 투쟁에 힘과 지혜와 열정을 깡그리 쏟아부어야 한다"면서 "올해에 우리는 알곡생산목표를 비롯하여 인민경제발전 12개 중요고지를 반드시 점령하여야 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모든 일군들과 당원들과 근로자들은 우리 땅에서 우리의 것을 가지고 못할 것이 없다는 자신감과 배짱을 안고 생산정상화, 생산활성화를 적극 다그쳐나가야 한다"면서 "자체의 힘과 기술, 자원에 의거하여 사회주의 재부를 더 많이 창조하며 하나하나의 생산물, 건설물이 국가의 전면적 발전에 실지 이바지하는 것으로 되게 하여야 한다"고 밝혔다.

노동신문은 근로자와 청년 등 여러 대상들에 대한 사상 교육도 강조했다. 특히 최근 북한의 청년 세대가 전통적 북한 사상에서 멀어지는 것을 의식한 듯한 발언이 나왔다.

그에 다르면 "각급 당 및 근로단체조직들에서는 당원들과 근로자들이 위대한 승리자들의 후손답게 살며 투쟁해나가도록 하기 위한 사상공세를 맹렬히 벌려야 한다"면서 "특히 새세대들이 선렬들의 위훈이 얼마나 값높고 고귀한 것인가를 심장에 새기고 그들의 사상과 넋을 꿋꿋이 이어나가도록 하는데 주목을 돌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동신문의 이번 사설은 북한 사회의 위기를 보여주는 것일 수도 있다.

일례로 역사를 연구할 때 법령 반포에서 지속적인 규제나 처벌 조치가 강조되는 것은 그 사회의 범죄가 지속적으로 일어나는 것을 뜻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북한의 경우에도 혁명과업 완수·경제과업 달성·사상교육 강화 등 북한 체제의 가장 기본적인 덕목들을 여전히 강조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사회가 불안정하다는 증거일 수 있단 지적이다.

더구나 한참 남은 전승절을 벌써부터 기념한다는 것은 북한 체제가 기저에서부터 흔들리고 있다는 반증일 수 있단 평가다. 

박준규 기자 pjk7000@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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