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 경기지사 후보 "호된 검증에 시달렸던 이재명 후보와 여당을 의식한 결정"
安 서울시장 후보 "박원순 후보를 구하겠다는 정치적 의도가 담긴 ‘집권여당 라이언일병 구하기'"

JTBC가 경기지사 후보 토론회와 서울시장 후보 토론회를 취소한 것과 관련해 '여당을 의식한 결정'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JTBC가 오는 6월 4일 예정한 경기지사 후보 토론회와 5일 서울시장 후보 토론회를 취소한 것과 관련해 "불필요한 갈등과 오해를 양산하는 이번 토론회를 열지 않기로 했다"고 31일 입장을 냈다.

JTBC는 그러면서 그동안 경기지사 후보 토론에 참여하지 못하게 된 바른미래당이 법원에 방송금지 가처분신청을 내는 등 이의를 제기했고, 이에 지지율이 낮은 후보에게도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는 의견에 따르기로 한 그간의 경과를 설명했다.

JTBC는 "언론사 주관 토론회는 초청 대상에 자율성이 있다. 우리는 5% 이상의 지지율을 얻는 후보자들 간의 토론이 모든 후보가 참석하는 토론만큼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면서도 "바른미래당뿐만 아니라 정의당 후보 등 모든 후보가 참석하는 경기지사 후보 다자 토론을 기존에 참여하기로 했던 각 후보 캠프에 제안했으나 대답은 대부분 부정적이었다. 서울시장 후보 토론 역시 그랬다"고 밝혔다.

JTBC는 "평균 2%대 지지를 받는 후보가 참석한다면, 1% 지지를 받는 후보도 당연히 참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원칙엔 일관성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바른미래당과 의사소통 결과, 이 두 가지 모두가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토론회를 기다리셨던 유권자 여러분께 양해를 구한다"고 사과했다.

이에 남경필 자유한국당 경기지사 후보 측은 "JTBC는 토론회를 기대했던 국민들을 수긍시키려면 취소 책임을 후보자에게 미룰 것이 아니라, 어떤 후보가 무슨 이유로 참여를 거부했는지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며 "명확한 해명이 없으면 지난 번 토론회에서 호된 검증에 시달렸던 이재명 후보와 여당을 의식한 결정이라는 의심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 측은 논평을 내고 “마치 안철수 미래캠프의 반대로 후보 토론이 무산됐다고 호도하는 것 같다”며 “이는 어제 TV토론에서 고전한 박원순 후보를 구하겠다는 정치적 의도가 담긴 ‘집권여당 라이언일병 구하기’로 밖에 해석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한편 SNS에서도 "이런 식으로 선거 돕는 경우도 있구나", "JTBC의 조치는 JTBC가 어제 토론을 보고 이재명 후보를 위해 김영환 후보를 배제시켰다는 괜한 의심을 살 수 밖에 없다" 등의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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