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일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일 한미동맹 관련해 "세계 최강 국가와 70년 동안 동맹을 맺어왔다는 것은 남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약 16분 길이의 모두 발언에서 "한미동맹 70년 역사는 그냥 주어진 게 아니다. 국가 관계에 있어 고마운 것이 있으면 고맙다고 이야기할 줄 알아야 한다"라며 이와 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 발언을 하면서 "우리 국민이 열심히 일하고 미국이 우리 경제 성장에 강력한 동맹으로 지원해준,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우리 역사를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한다"란 말도 덧붙였다.

야당 등 국내 일각에서 최근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와 한미정상회담 관련해 '굴욕 외교' '퍼주기 외교'란 비판이 나오는 것에 대한 반박으로 풀이될 수 있는 발언이다.

윤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 관련해서는 "이번 정상회담 결과와 성과는 하나의 시작일 뿐"이라면서 "영역은 계속 확장될 것이고 양국 국민들의 기회는 더 커질 것"이라 밝혔다.

윤 대통령은 앞서 "1950년 미국의 젊은이들은 알지 못하는 나라, 가보지도 만나보지도 못한 국가와 국민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쳐 대한민국을 구했다"면서 "대한민국이 전쟁의 참혹한 상처와 폐허를 극복하고 오늘의 번영을 일구며 세계의 중심으로 우뚝 서기까지 미국은 우릴 많이 도왔다"고 강조했다.

'세계 최강 국가와 70년 동맹' 이야기는 이 다음 나온 발언이다.

윤 대통령은 국빈 방미 성과를 일일이 열거하기도 했다.

우선 "한미동맹은 가치동맹의 주춧돌 위에 안보동맹, 산업동맹, 과학기술동맹, 문화동맹, 정보동맹이라는 5개 기둥을 세웠다"면서 "이들 5개 분야의 협력이 확대되고 시너지를 발휘하면서 '미래로 전진하는, 행동하는 한미동맹'이 구현될 것"이라 전망했다.

윤 대통령은 '워싱턴 선언'에 대해서는 "한미 안보동맹은 핵 기반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업그레이드됐다"면서 "미 핵 자산의 운용에 관한 정보 공유, 공동 계획, 공동 실행 과정에서 워싱턴 선언을 잘 구체화해나가는 것이, 그 내용을 잘 채워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상대의 선의에 기대는 가짜 평화가 아닌 압도적인 힘에 의한 평화로 미래 세대들이 안심하고 꿈을 키워나갈 수 있는 튼튼한 안보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미국과의 첨단 과학기술 분야 협력 강화에 대해서는 "핵 기반으로 업그레이드된 한미 안보동맹은 공급망과 산업 동맹, 과학기술 동맹으로 이제 확대되고 있다"며 "양국이 첨단과학기술을 공동 연구하고 공동 R&D 투자를 하게 되면 미국이 이끌어가는 핵심 원천 기술에 우리도 함께 접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보스턴 방문 당시 하버드 대학교와 MIT를 방문했던 때를 설명하면서 "자유의 정신이 창의와 혁신을 통해 첨단과학 기술을 이끌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유가 존중되지 않는 권위주의 사회에서는 최고의 과학기술이 나올 수 없다"면서 "이번 방미에서 자유라는 가치를 공유하는 한미 동맹은 첨단 과학기술 동맹으로서 양국 국민과 세계 시민의 자유와 번영을 확대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 전망했다.

윤 대통령은 넷플릭스 등 글로벌 영상콘텐츠 기업 관련해서는 "이들에게 '한국의 시장은 전 세계 시장과 단일화하겠다. 얼마든지 투자해달라'고 이야기했다"며 "또 한국 사업에 장애가 되는 규제가 발견되면 전부 해소하겠다고 약속했다.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 확신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 동맹은 단순한 편의적 계약 관계가 아닌 자유민주주의라는 보편 가치에 기반한 가치 동맹"이라면서 "국무위원들은 한미 동맹이 청년 미래세대에 더 큰 기회의 플랫폼이 되도록 면밀한 후속 조치를 취해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박준규 기자 pjk7000@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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