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턴 미 차관보 대행
손턴 미 차관보 대행

미북회담을 앞두고 동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외교를 총괄하는 수전 손턴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지명자의 거취가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미국 ABC방송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손턴은 국무부 내 대표적인 ‘대화파’로 꼽힌다. 지난 4월 방한해 주한미군 철수설을 강하게 부인한 바 있다.

ABC는 이날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손턴의 차관보 지명을 철회하고 매슈 포틴저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선임보좌관이나 스콧 스위프트 미 태평양함대 사령관으로 교체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손턴 지명자는 최근 미북 협상 국면에서 다른 미 고위 관료에 비해 큰 역할을 맡지 못했다. 폼페이오 국장의 방북에 동행하지 않았고 30~31일로 예정된 폼페이오와 김영철과의 회동에도 참석하지 않았다고 ABC는 전했다.

중앙정보국(CIA) 국장 출신인 폼페이오 장관의 측근으로는 포틴저 선임보좌관, 브라이언 훅 국무부 선임 정책보좌관, 리사 켄나 국무부 집행사무국 및 공공외교 담당 차관,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 등이 꼽힌다. 이들은 지난 5월 폼페이오 장관과 함께 방북했다.

손턴 지명자는 폼페이오의 전임인 렉스 틸러슨이 추천한 인사다. 이 때문에 지난 3월 트럼프 대통령이 틸러슨을 경질했을 때부터 손턴의 거취가 불투명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공화당 강경파들 사이에선 손턴 대행이 북한과 중국 문제에 대해 지나치게 부드럽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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