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金과 만남 앞서 트위터에 “CVID에 전념”
日아사히 “양국, 비핵화 수순과 보상 등에 대해 주장 엇갈려 무엇도 예단할 수 없는 상황”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30일(현지시간) 오후 7시 뉴욕에서 90분간 실무만찬(working dinner)에 들어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김영철과의 만남에 앞서 자신의 트위터에 ‘완전한 비핵화’ 원칙을 재확인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의 회담을 논의하기 위해 뉴욕에서 김영철과의 만남을 고대하고 있다”며 “우리는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한반도 비핵화(CVID)에 전념하고 있다”고 썼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김영철을 만나기 위해 1박 2일 일정으로 뉴욕을 방문했다.
이날 만찬은 뉴욕 맨해튼 38번가에 있는 주유엔 미국 차석대사의 관저에서 오후 7시부터 90분간 이어졌다.
폼페이오 장관은 약 15분 전에 만찬장에 먼저 도착했다. 김영철은 만찬장에서 가까운 밀레니엄 힐튼 유엔플라자 호텔에서 약 10분 전에 출발해 만찬시간에 거의 맞춰 도착했다.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은 저녁식사를 시작으로 31일 오전(한국시간 31일 밤)까지 미북회담의 핵심의제와 일정 등에 대해서 장시간 ‘마라톤회담’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은 그동안 판문점과 싱가포르에서 진행됐던 접촉을 토대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미국 측의 체제안전 보장을 비롯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간 회담의 핵심 의제와 일정 등에 대해 최종 담판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북한 비핵화(CVID: Complete, Verifiable, Irreversible Dismantlement)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미국은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에 나설 경우 한국 수준의 경제적 번영을 누릴 수 있도록 국제기구 및 민간자본을 통한 투자를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반해 북한은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체제보장 즉 CVIG(Complete, Verifiable, Irreversible Guarantee)를 요구하고 있다.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 미국 의회의 보장 등 안전장치도 원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내일은 회담일정으로 하루가 꽉 찰 것”이라며 미북회담이 ‘마라톤협상’ 식으로 장시간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김영철의 방문은 지난 24일 트럼프 대통령의 돌연 회담 중지 발표 이후 혼란한 상황에서 확실한 회담 의지를 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김정은의 친서를 전달할 가능성도 높다고 전망했다. 아사히신문은 판문점과 싱가포르, 뉴욕에서 3각 형식으로 진행되는 미북간 협의에 대해 “양국이 비핵화 수순과 보상 문제 등에 대해 주장이 엇갈리고 있어 현재로서는 무엇도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이날 오후 2시께 김영철은 중국 베이징에서 출발한 중국 국제항공 CA981편으로 뉴욕 존 F. 케네디(JFC)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