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 선우윤호 기자)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 선우윤호 기자)

더욱 거세지고 있는 '돈봉투' 논란에 이어 민형배 의원 복당까지 겹친 더불어민주당의 내분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친이낙연계'로 평가 받는 박광온 의원이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민주당 중진 의원들은 지도부의 복당 결정을 비판하며 "추악한 오물을 뒤집어 쓴 느낌"이라고 규탄했다.

3선 이원욱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최소한의 논의 조차없이 민형배 의원 복당을 추진했습니다. 책임있는 태도라는 설명도 붙였다. 무엇에 대한 책임인가? 도덕적•정치적• 법률적. 이 세 영역에서 정치인이 더욱 무겁게 가져야 할 책임은 도덕적 • 정치적 책임이다"라며 "명분없는 복당은 책임있는 태도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오히려 책임 면피이다. 최소한 의원들과의 논의는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비공개 최고회의에서 결정할 그리 간단한 사안이라면 지금까지 복당을 미룬 이유가 무엇입니까? 원내대표 피날레를 위한 이벤트가 필요했는가"라며 "비상식 앞에서 국민은 부끄럽다. 민주당의 긍지도 추락했다. 민주당이라도 상식을 갖고 정치하는 정당이어야 한다. 쪼그라든 민주당, 이제 그만하자"라고 비판했다.

5선 이상민 의원은 자신의 sns에 "꼼수탈당, 참 부끄러운 짓인데 복당이라니 기가 막힐 일이다"라고 한탄했다.

이 의원은 "의회주의와 국회선진화법을 무력화, 형해화시켰슴에도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복당 결정을 했다니 깊은 무력감에 빠져든다"라며 "돈봉투 사건으로 만신창이가 되었는데 추악한 오물 뒤집어 쓴 느낌이다. 제가 비정상인가? 그냥 혼돈이다"라고 직격했다.

이처럼 3선 이상의 민주당 중진 의원들은, '돈봉투' 게이트가 현재진행형인 상황에서 민형배 복당을 결정한 지도부와 당의 상황을 비판하고 나섰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현재 민주당의 내분이 심각한 상황이며 내년 총선을 앞두고 걱정된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들도 나오고 있다.

한편, 지난 25일 박범계 의원은 검찰의 '돈봉투' 게이트 수사에 대해 "(정치탄압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의 전화 녹취록 3만 개보다 일부 보도된 노트 내용이 당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선우윤호 기자 yuno93@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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