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소속 남성 기자 2명이 해외출장에서 술에 취해 다른 언론사 여기자를 성추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이들이 출장을 간 것은 한국기자협회의 프로그램이다. 정치권과 언론계에서는 "요즘도 기자들이 해외에 출장다니면서 지저분한 짓을 하고 다니느냐"며 개탄하고 있다.

더구나 이같은 행위가 한국기자협회의 프로그램을 통해 매개된데다가 JTBC기자들이 주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비판의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기자협회는 기자들의 대표성을 발판으로 온갖 사업을 벌이고 있는데,차제에 한국기자협회 사업에 대한 전면적인 감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높다. 어쩌면 국민세금이 지원된 사업일지도 모를 일이어서 철저한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기자들이 취재를 핑계로 해외로 나가 술판을 벌이고,지저분한 행위까지 벌인 일이 이번 사건뿐이겠느냐는 의구심마저 나오고 있다. 기자협회는 평소에도 폐쇄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유사 비리가 더 있을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14일 매일경제 등 여러 언론사 취재결과, JTBC 소속 A기자는 한국기자협회가 몽골에서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주관한 해외 출장에 참석했다. 귀국 전날인 12일 저녁 몽골기자협회가 주관한 저녁 만찬 후 다른 언론사 소속 여성 기자가 술에 취해있는 상태에서 입을 맞추는 등 성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는 A기자의 성추행이 시작되자 뿌리치고 호텔 로비로 도망쳤으며, 호텔 관계자는 몽골기자협회 관계자를 불러 상황 수습에 나섰다.이 과정에서 또다른 JTBC 소속 B기자도 다른 여성 기자를 성추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대체 뭣하는 짓일까.

몽골기자협회는 이같은 상황에서도 사건 다음날인 13일 오전 일정을 진행했으며, 피해자와 가해자를 분리하지 않은 채 승합차에 태워 공항까지 데려다 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매일경제가 보도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진 것은 14일 저녁 무렵이다.

한국기자협회는 곧장 '한국기자협회 파견 기자 해외 취재 성추행 사건에 대한 한국기자협회 입장문'을 내고 "이번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생각하고 있으며,정확한 진상을 파악한후 자격징계위원회에서 엄격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기자협회에 따르면 몽골의 환경관련 취재를 위해 취재기자 4명을 선발해 9일부터 4박5일간 몽골에 파견했다고 한다. 이번 취재는 몽골기자협회와 한-몽골 양국의 기후환경 교차 취재에 관한 협약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기자협회가 해당 기자들의 경비를 지원했고,몽골기자협회가 이들을 인솔했다.

기자협회는 "이번 사건의 철저한 조사를 위해 해당 기자들에게 경위서를 제출하도록 조치하고,경위를 파악중"이라며 "추가 2,3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JTBC도 이날 홈페이지에 입장문을 올리고 "(출장에서 돌아온) 두 기자 모두에게서 동행한 타사 기자를 상대로 한 불미스러운 행위가 있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해당 인원은 즉각 업무에서 배제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는 이들이 제출한 경위서를 검토하는 것을 시작으로 공식 진상조사와 징계 절차에 돌입한 상태"라며 "이번 일에 대해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언론계에서는 한국기자협회의 프로그램에 허점이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기자협회는 기자들의 대표성을 무기로 각종 사업및 이권사업에도 관여하는 등 그동안 파워를 키워왔다.이같은 힘이 결국 기자들의 통제받지 않는 일탈행위에 이용되고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한국기자협회는 불과 몇달전에도 엄청난 부도덕 행위에 휩싸였었다.

김만배와 언론사 간부들의 돈거래 사실이 밝혀졌을때다.

‘무겁게 반성합니다.’

당시 한국기자협회가 낸 성명 제목이다.

기자협회는 “이번 사태에 깊이 반성하며 언론 윤리에 대해 성찰하고 자성하는 자정의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했다.

뭘 반성했을까.당시 가장 비리가 극심한 것으로 확인된 언론사는 한겨레신문이었다.한겨례신문을 징계했다는 소식도 없었다.

한국기자협회가 좌편향 언론사들을 끼고 돌면서 기자들의 각종 비리와 부패의 숙주 역할을 한다는 비판이 부디 사실이 아니기를 바랄 뿐이다.

장정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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