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대구 동화사를 찾은 박근혜 전 대통령(위)과 문재인 전 대통령(아래). [사진=연합뉴스 및 페이스북]

2023년 4월, 윤석열 대통령에 앞서 9년간 대한민국을 이끌었던 두 전직 대통령이 오랜만에 대중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11일 지난해 3월 대구 달성군 사저에 입주한지 1년여만에 외출, 대구 팔공산에 있는 사찰, 동화사를 찾았다. 일주일전인 지난 3일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 또한 퇴임 후 사실상 첫 외부행사로 제주도에서 열린 4·3기념식에 참석했다.

우선, 많은 국민들은 급격하게 노쇠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보고 적지않은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지지자가 아닌 사람들에게도 박근혜 전 대통령은 단연코 대한민국에서 가장 우아한 여성이었다.

이날 오전 10시가 넘어 동화사에 도착한 박 전 대통령은 트레이드 마크인 올림머리에 흰색 윗옷과 베이지색 바지를 입고 진주목걸이로 멋을 더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동화사 경내에서 계단과 비탈길을 걸을 때는 여러차례 발을 헛디디기도 했다.

지켜보던 사람들이 놀라서 “괜찮으시냐”고 묻고, 박 전 대통령은 "앞을 잘 안 보면 잘 넘어져서"라고 대답하자 여성들 사이에서 “어떡해”라는 신음소리가 나왔다.

미혼에 요가 등으로 건강관리가 철저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때 만 해도 그 나이의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동안미모’의 소유자였다. 남녀를 외모로 비교할 바는 아니지만 현직 대통령 시절 박 전 대통령과 1952년생 동갑이자 초등학교 동창인 한화 김승연 회장,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을 비교하면 ‘세련된 아줌마와 할아버지’였다.

‘곱디고운’ 박근혜 전 대통령을 동화사에서 보인 ‘구부정한 할머니’로 만든 것은 촛불난동의 광기와 그로인해 집권한 문재인 전 대통령, 문 정권의 칼잡이 역할을 했던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장관이었다.

온갖 죄명으로 일제하 최고등급의 독립운동가 도산 안창호 보다 두배나 더 긴, 4년9개월, 1737일 동안 감옥에 가둬두었다. 박 전 대통령이 법무부장관과 국무총리로 발탁해 탄핵 후 대통령권한대행의 자리에 올랐던 황교안은 구치소에서 허리통증을 호소하면서 “책상을 좀 넣어 줬으면 좋겠다”고 간청했지만 거절했다.

사람을 처벌하는 모든 범죄에는 피해자가 있기 마련이다. 강·절도나 살인은 물론 직무유기 같은 범죄에도 국가나 국민같은 추상적인 피해자가 있어야 된다.

그런데 박근혜 전 대통령은 단 한푼의 돈을 받지않는 것은 물론 박영수 특검이 뇌물공여 및 피해자라고 함께 기소하고 증언대에 세운 이재용 회장 등 삼성 관계자들 조차도 일관되게 “그 어떤 뇌물을 준 적도, 피해를 입은 것도 없다”고 진술해왔다.

정작 박 전 대통령을 온갖 죄명으로 ‘똘똘말아서’ 구속기소하고 장기간 옥살이를 시킨 박영수 특검은 지금 자신은 물론 딸과 친인척이 대장동사건의 주범으로부터 수백억원대 금품을 받은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독수독과(毒樹毒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애당초 특검의 자격이라고는 단 하나도 갖추지 못한 독으로 가득한 가시에 찔린 희생양이었던 것이다.

반면, 끈금없는 원전폐기 정책으로로 국가적 에너지 대란의 원인을 만들고, 서해공무원 피살사건과 탈북자 강제북송 등으로 주권과 대한민국 국민의 인권을 유기한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삶은 한가롭기만 하다.

박영수 특검이 박근혜 대통령 수사하듯이 하면, 문 전 대통령의 사위가 민주당 의원이 주인으로 있던 항공사에 취직해서 거액의 보수를 받은 일, 김정숙 여사가 홀로 비행기를 타고 ‘인도여행’을 했던 일 등은 당장이라도 구속기소가 가능한 범죄혐의다.

이런 문 전 대통령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은 양산사저 주변의 시위소음이 시끄럽다며 경찰을 시켜 시위대를 밀어내고 확성기 볼륨을 줄여주었다. 하지만 양산에서 이재명 대표 등 민주당 인사들을 만나는 등 ‘사저정치’와 내뱉은 말 한마디 한마디 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가시가 넘친다.

당장 윤석열 대통령이 불참한 4·3 기념식에 모습을 드러내서 “4·3을 모독하는 일들어 있어 개탄스럽고 마음이 아프다”고 한 것은 정부 여당을 향한 정치적 공격 그 자체다.

대구 동화사를 찾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앞에 두고 이 절의 의현 큰스님은 "박근혜 대통령은 비선 실세 하신 게 없다"면서 "문재인 정부는 수십 명, 수십만 명, 수백만 명이 그냥 비선 실세"라고 말했다.

검사출신 윤석열 대통령을 만든 대한민국 국민들의 가장 큰 바람은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어 달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지금 박근혜 문재인 두 전 대통령의 모습, 처지는 너무나 불공정하고 정의롭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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