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증산도 베네수엘라·이란 감소폭과 원유 소비량 감당하지 못한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산유국들이 원유(crude oil) 생산량을 늘릴 것이라고 밝히면서 국제유가 상승세가 잠시 꺾였지만 업계에서는 장기적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 등 금융사들은 28일(현지시간) 투자자들에게 보낸 메모를 통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가 증산에 돌입한다고 밝혔지만 베네수엘라와 이란 등에서 줄어드는 원유 생산량을 감당하기는 어려워 유가 상승이라는 전망이 흔들리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유가가 상승한 것은 늘어난 수요에 따른 공급 부족이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하면서 석유 재고는 3분기까지 계속 감소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미국과의 갈등으로 다시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를 받게 될 이란과 더불어 베네수엘라의 원유 생산량은 최근 몇 년간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다. 지난 2014년 하루 300만 배럴을 생산하던 베네수엘라는 지난 3월말 하루 140만 배럴까지 생산량이 급감했다. 

OPEC 회원국들과 러시아는 내달 22일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작년 1월부터 시행된 감산 조치를 완화하기 위해 만날 예정이다. 

사우디 칼리드 알 팔리 에너지 장관은 최근 "OPEC과 러시아가 베네수엘라 원유 생산 붕괴와 이란에 대한 미국 제재의 영향을 보완하기 위해 가까운 장래에 세계 시장에 더 많은 원유를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뉴욕 증시가 메모리얼데이로 휴장한 가운데 뉴욕상품거래소 장외 거래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66.61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달 1일 이후 최저가다. 

북해산 브렌트 원유도 이날 지난주 마지막 거래에 비해 배럴당 1.14달러 하락한 75.30달러를 기록했고 중동산 두바이 원유도 지난주 마지막 거래 대비 배럴당 2.54달러 하락한 73.24달러에 거래됐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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