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5일 오전 서울 광장시장 앞 우리은행 종로4가금융센터에서 열린 '전통시장 상인 금융사기 피해 예방과 맞춤형 금융상담창구' 현판식에 참석한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5일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수백여 곳을 '중요 관리 대상 사업장'으로 지정 및 관리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서울 종로구 우리은행 종로4가금융센터에서 열린 '중소벤처기업부와 금융감독원의 전통시장 상인의 금융환경 개선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식'에 참석했던 이 원장은 체결식 후 취재진에게 이와 같이 설명했다.

이 원장은 '전국 부동산PF 사업장 5천여 곳 가운데 300-500곳을 중요 관리 대상 사업장으로 지정했다'고 설명하면서, "해당 사업장의 경우 세밀한 관리를 통해 시스템 위험을 초래하지 않도록 관리를 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챙겨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다만 관리 대상 사업장들이 실제 부실이 생겼거나 부실의 우려가 커서 대상에 속한 건 아니라는 말도 덧붙였다.

이 원장은 "고금리 상황이 오래 지속되는 가운데 적절한 형태의 가격 조정을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지나치게 쏠림이 있거나 급격히 불안감을 야기하는 형태로 나타나지 않도록 중장기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금융감독원이 아닌 행정안전부가 최근 부동산PF대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새마을금고에 대한 감독 권한을 갖고 있다는 지적에는 "현재 행안부를 포함해 부처 간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 "매주 경제부총리와 함께하는 회의에서 여러 이슈를 점검하고 있고 금융당국이 관리하는 금융회사 못지 않은 수준으로 (새마을금고를) 잘 챙겨보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4일 감사원의 금융감독원 감사 결과에 대해선 "지적을 겸허히 수용하고 문제점이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신속히 수정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감사원은 이날 금융감독원이 퇴직금을 소속 직원들에 과다하게 지급했으며,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특별감리 과정에서 적절한 절차를 엄수하지 않았다는 내용이 포함된 감사 결과를 발표했었다.

한편 이 원장은 각 금융지주와의 소통을 바탕으로 은행권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금융지주 회장과의 간담회에서도 관련 의겸을 수렴했으며 각 금융회사 고유의 사정이 있는 만큼 일률적으로 정답이 있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각 금융지주 사정에 맞게 개선 방안을 마련해준다면,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만드는 것이 당국의 의무"라 밝혔다.
 

박준규 기자 pjk7000@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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