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서 특강 "對北 제재·압박때문…위장평화쇼 김정은이 한다는것"
"30년간 세계 속여 개발한 북핵, 제재압박으로만 포기 가능…조금만 더하면 못견뎌"
"美, 北과 ICBM만 협상하면 5000만 국민 머리 위 핵 이고사는 인질된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를 찾아 경영학과 학부생들을 대상으로 각종 정치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질문-답변을 진행하는 시간을 가졌다.(사진=자유한국당)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를 찾아 경영학과 학부생들을 대상으로 각종 정치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질문-답변을 진행하는 시간을 가졌다.(사진=자유한국당)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8일 자신이 북한 김정은 정권과의 과도한 '평화 무드'를 계속해서 경계하는 이유를 대학생들을 만나 설명했다. "(북한이) 폐기할 핵이라면 30년간 세계를 상대로 거짓말하면서 개발했을 리가 없다"는 시각에 기초해 북핵 폐기를 낙관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였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를 찾아 경영학과 대학생들을 상대로 진행한 특강에서 "왜 김정은이 대화의 장에 나왔을까 생각해 본 적이 있나"라고 운을 뗐다.

이어 "(김정은은) 20대 후반에 옛날처럼 왕으로 등극해, 8년 동안 친인척을 숙청했다. 그것도 잔인하게, 싱가포르 공항에서 이복 형(김정남)을 독살했다. 그런 무자비한 정권이 어떻게 대화의 장으로 나왔을까 그것을 학생들이 생각해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이 미국과의 회담에 응하는 것은) 우연이 아니라, 이제 대화의 장으로 나오지 않으면 제재와 압박을 견디기 어려워 피하기 위해서 나온 것"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홍 대표는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나왔을 때 트럼프 행정부가 요구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핵폐기'"라며 "지난 30년 동안 북이 어떤 과정을 거쳐서 핵을 가졌나. 핵개발 초기 단계부터 김일성-김정일이 철저하게 대한민국과 미국을 속여서 그 사이 8번에 걸쳐서 핵개발에 대해 거짓말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00년 6월 DJ(김대중 전 대통령)가 평양을 갔다 와서 뭐라고 했나. 이제 한반도에 전쟁은 없다, 그런데 그게 사실이었나. 그리고 북에 70억 이상 엄청난 달러를 제공했다"며 "노무현 때도 똑같다. 그럼 먹고 살 것이 없는 북이 무슨 돈으로 핵개발을 했나. DJ, 노무현 정부에서 달러를 줬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제6차 핵실험까지 거친 북한의 핵 능력에 대해서도 "가장 최근 수소폭탄 실험으 했는데, 수소폭탄은 원자폭탄처럼 땅에 떨어져서 터지는 것이 아니라 공중폭파하는 것"이라며 "서울 상공에 수소폭탄이 떨어지면 1000만명이 일시에 사라진다. 그것까지 개발했고, 미국까지 도달할 수 있는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을 개발했다"고 상기시켰다.

홍 대표는 "마지막까지 와서 미국까지 도달할 수 있는 ICBM을 개발하니 (미국은) 핵 방관자가 아닌 핵 당사자가 됐다"며 "북한은 불량국가이기 때문에 미국 동부까지 핵폭탄이 날아오는 상황이 됐으니 (미국은) 공격적인 핵협상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미북협상을 하는데, 미국이 자기 나라를 위해서 본토 위협이 되는 ICBM만 협상하면 우리는 핵을 머리 위에 이고 사는 나라가 된다. 그럼 5000만 국민이 인질이 된다. (북한에) 갖다 바치는 액수가 우리 국민들이 번 돈 절반이 될지도 모른다"며 "그러니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핵 해체), 완전 폐기안을 협상하라고 요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북간 협상이 2차 세계대전 전 1938년 뮌헨 회담이나 월남 패망 전 1973년 파리협정처럼 돼선 안 된다'는 지론을 편 뒤 "그런데 나는 북핵 폐기가 절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홍 대표는 "핵 폐기를 하는 순간 김정은 체제는 무너진다. 핵 하나 보고 북한을 통치하고 있다. 북한은 훈구 강경파가 지배하는 특이한 구조"라며 "자기 체제를 스스로 허물어뜨리는 그런 북핵 폐기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그럼 어떻게 하느냐, (체제를 유지할 수 없을 만큼의) 제재와 압박으로 스스로 포기하도록 해야 한다"며 "조금만 더 하면 견딜 수 없는 상황으로 왔는데, 자기들이 남북 회담과 미북 회담에 나오는 목적은 제재와 압박에서 벗어나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남북 위장평화쇼'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위장평화쇼라는 것은 '김정은이 하고 있다'는 것이며 그 현실을 보고 직시해야 한다"고 언급해 문재인 정권에 대한 '무조건적 발목잡기'가 아님을 시사했다. "(북한이) 2008년에는 핵 포기한다고 영변 냉각탑 폭파쇼도 했는데 결국 핵개발을 해 마지막 단계로 왔다. 젊은 학생들도, 대한민국 국민들도 알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학생들과 질문-답변을 주고받는 순서에서 홍 대표는 '대통령이라면 핵폐기를 위해서 어떤 정책을 폈을 것이냐'는 물음에 "이 정부는 북한-중국-한국 3자가 미국에 대항하는 모습으로 북핵문제에 접근하는데, 북-중은 이미 혈맹"이라며 "그런데 우리는 한미일과 연합해서 동맹체제를 구축할 것이고, 저희 당이 집권한다면 제재와 압박으로 (북한이) 스스로 손들게 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좌파진영발(發) 북한 체제보장론에 대해서도 "그게 무슨 보장이 있나. (리비아의) 카다피가 체제를 포기했나. 민중들에 의해서 처형당한 것"이라고 일축한 뒤 "개혁개방이 되면 북한 김정은 체제는 완전한 참혹하게 물러날 것이다. 그걸 보면서 개혁개방을 하겠나. 개성공단처럼 폐쇄적인 공장구조 몇개를 더 만들겠다는 것이지 북한사회 전체를 개혁개방하겠다는 것이 아니다"고 역설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25일 돌연 미북정상회담 약속을 취소한다는 백악관 서한을 발표한 의도에 관한 질문에는 "북이 벼랑끝 전술로 가려고 하니까 더 벼랑끝 전술로 (나간 것)"이라며 "나라 사이 외교도 상거래로 생각하는 게 트럼프다. 상대방을 굴복시키기 위해서 번복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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