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살인 등 흉악범죄나 자살·자해 장면 등을 담은 라이브 스트리밍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걸러 낼 칩(chip)을 개발하고 있다고 벤처비트·톰스하드웨어 등 IT매체들이 26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페이스북의 인공지능(AI) 수석엔지니어 얀 르쿤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비바테크놀로지 콘퍼런스에서 독자적인 머신러닝(ML) 프로세서 개발 계획을 밝혔다고 한다.

얀 르쿤은 "누군가 살인 또는 자살을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생중계해 페이스북에 올린다면 우린 그런 유해 영상을 곧바로 제거할 것"이라며 "그러려면 엄청난 컴퓨팅 파워가 요구된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에너지 효율을 최대한 높인 칩을 디자인하기 위해 많은 회사와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페이스북 칩 개발에는 인텔, 삼성, 엔비디아 등이 협력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앞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페이스북에 자살 충동 영상 등 유해 콘텐츠가 넘쳐난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인력 3천 명을 고용해 나쁜 콘텐츠를 걸러내겠다고 공약했다.

페이스북은 전 세계 22억 명이 사용하는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 페이스북의 방대한 규모 때문에 인간이 일일이 걸러내기에는 한계에 다다랐다는 지적에 머신러닝을 응용한 칩으로 단숨에 유해 콘텐츠를 필터링하는 기술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머신러닝 칩 개발에는 현재 구글 모기업 알파벳이 알파고 AI 등으로 한발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구글은 지난해 텐서 프로세싱 유닛(TSU) 2.0을 내놓은 바 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