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비소비지출(소득세,건보료,국민연금 등)...역대 처음으로 20% 넘어서

올해 1분기 가계소득에서 세금이나 보험료, 연금, 이자비용 등 부담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며 소비 여력이 줄었다. 월 100만원을 벌면 이 중 20만9,000원이 통장에서 바로 삭제된다. 특히 소득 하위층은 이런 부담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통계청에 따르면 1분기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9%였다.

비소비지출이란 생활비(소비지출) 이외의 지출이다. 소득세와 같은 세금, 건강보험료, 국민연금, 이자비용 등을 포함한다. 비소비지출이 늘어나면 자유롭게 소비하거나 저축할 수 있는 가처분소득은 줄어든다.

소득 대비 비소비지출 비중은 2016년 4분기(17.9%)→2017년 1분기(18.2%)→2분기(18.6%)→3분기(19.0%)→4분기(19.5%)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다가 올해 1분기에 20%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이는 2003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고 수준이다. 돈을 벌면 정부가 개인의 소득에서 가져가는 돈의 비중이 가장 크다는 의미다.

소득이 늘어나면 비소비지출이 늘어나고 가처분소득도 같이 늘어난다. 그러나 올해 1분기 비소비지출은 1년 전보다 99만5,512원으로 19.2% 늘은 것에 반해 소득은 월평균 476만2,959원으로 3.7% 밖에 늘어나지 않았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경상조세다. 20만2,785원으로 1년 전보다 무려 35.3%나 뛰었다. 근로소득세와 재산세, 자동차세 등이 포함된 경상조세가 20만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민연금 등 연금은 14만226원, 사회보험은 14만7,226원으로 1년 전보다 각각 10.5%, 7.9% 늘었다. 연금과 사회보험 지출 역시 역대 최고다.

이자비용도 9만5,632원으로 1년 전보다 23.1%나 늘었다. 앞으로 이자비용 지출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가계대출이 여전히 소득보다 빠른 속도로 불어나는 데다가 금리가 상승하는 국면이기 때문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비소비지출이 늘어나면 내수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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