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26일엔 美 국빈 방문...한미정상회담 예정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6일부터 1박 2일간 일본을 방문한다. 일본 정부 초청에 따른 일정으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일정상회담을 한다. 다음달엔 미국 정부 초청으로 미국을 국빈 방문(state visit)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다음달 26일 한미정상회담도 예정됐다. 윤 대통령이 국내 여론 반발을 무릅쓰고 일제 징용 문제 해결에 나서자 일본과 미국 정상들이 적극 화답할 자세를 보이고 있다. 

대통령실은 9일 윤 대통령의 방일 소식을 알리며 "윤석열 대통령은 방문 기간 중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으로, 방일 기간 중의 상세 일정과 관련해서는 일본 측과 조율하면서 준비 중"이라고 했다. 

이번 방일에는 김건희 여사도 동행한다. 김 여사와 기시다 총리의 아내인 기시다 유코 여사의 친교 행사도 조율 중이다.

대통령실은 "이번 방문으로 12년간 중단됐던 한일 양자 정상 교류가 재개되며 이는 한일관계 개선과 발전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양국이 과거의 불행한 역사를 극복하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안보, 경제, 사회문화의 다방면에 걸친 협력이 확대되고 양국 국민 간 교류가 한층 활성화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국 대통령의 일본 방문은 2019년 6월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오사카를 찾은 이후 약 4년 만이다.

한편 김은혜 홍보수석은 이날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의 오는 4월 미국 국빈 방문 일정도 공개했다. 김 수석은 다음달 26일 공식 환영식에 이어 곧바로 한미정상회담이 진행된다고 전했다. 정상회담 당일엔 국빈 만찬도 예정됐다. 이튿날인 27일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주최하는 오찬에도 참석한다.

앞서 한국 정부는 지난 6일 일제 징용 피해자 배상 방안을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같은날 한덕수 국무총리와 주례 회동에서 "여러 어려움 속에서 강제징용 판결 문제의 해법을 발표한 건 미래 지향적 한일 관계로 나아가기 위한 결단"이라고 말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도 "윤석열 정부는 자유민주주의와 법치, 시장경제 가치를 공유하는 일본과 공동 이익을 추구하면서 지역과 세계 평화를 위해 함께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이어 일본 교도통신을 통해 윤 대통령의 방일 및 한일정상회담 일정 조율 소식이 전해졌고 일본 정부가 주(駐)한국 대사관 등을 통해 윤 대통령 부부의 관심사 등을 조사하며 귀빈 맞이에 들어갔다는 외교가 안팎의 전언도 흘러나왔다.

바이든 미 대통령도 한국 정부 발표 당일 성명에서 "미국의 가장 가까운 동맹들 간 협력과 파트너십의 획기적인 새로운 장을 열었다"며 "앞으로 나아가며 한국, 일본, 미국 3국 관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통령실과 백악관은 지난 7일 밤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을 공식 발표했다. 2011년 이명박 당시 대통령의 국빈 방문 이후 12년 만이다.

한국 정부는 오는 5월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해 한·미·일 3자 정상회담을 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한일 관계 정상화에 이어 한미, 한·미·일 연쇄 정상회담이 열리는 것이다. 한국이 직면한 경제·안보 문제 해결을 위해선 한·미·일 3국 협력 강화가 필수적이라는 윤 대통령의 결단이 이 같은 3국 정상의 연쇄 회동에 촉매가 됐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5일(현지 시각) 워싱턴DC에 도착해 "한일 간 새 시대가 열리면 한·미·일 안보 협력도 업그레이드될 것"이라고 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