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동월 대비 4.8%로 10개월 만에 4%대로 내려앉았다. 공공요금 오름세 속에서도 석유류·축산물 가격이 하락했고 외식 등 개인서비스 물가 상승폭이 둔화된 영향이다.

통계청이 6일 발표한 '2023년 2월 소비자 물가동향'에 따르면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0.38로 전년동월 대비 4.8% 상승했다. 물가상승폭은 지난해 5월(5.4%)부터 5%선 이상을 보여왔다.

구체적으로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7월(6.3%) 정점을 기록한 이후 8월 5.7%, 9월 5.6%, 10월 5.7%, 11월 5.0%, 12월 5.0%, 1월 5.2% 등으로 등락을 거듭하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품목 성질별로 보면 전기·가스·수도가 전년동월 대비 28.4% 올랐다.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0년 1월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전체 물가를 끌어올린 기여도는 0.94%포인트(p)다. 정부가 지난해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공공요금을 올려잡은 영향이다. 세부적으로 도시가스(36.2%), 지역난방비(34.0%), 전기료(29.5%) 등에서 올랐다.

농축수산물은 전년동월 대비 1.1% 상승했다. 세부적으로 풋고추(34.2%), 양파(33.9%), 파(29.7%) 등에서 올랐지만 배추(-21.6%), 토마토(-14.8%), 국산쇠고기(-6.1%), 수입쇠고기(-5.2%) 등에서 하락했다. 특히 축산물은 2.0% 하락했는데 2019년 10월 이후 첫 내림세다.

공업제품은 전년동월 대비 5.1% 상승했다. 세부적으로 석유류가 1.1% 하락했다. 이는 2021년 2월(-6.3%) 이후 2년 만이다. 세부적으로 경유(4.8%), 등유(27.2%) 등에서 올랐지만 휘발유가 7.6% 하락했다. 가공식품은 전년동월 대비 10.4% 올랐다. 세부적으로 빵(17.7%), 커피(15.6%), 스낵과자(14.2%) 등에서 올랐다.

서비스 물가는 전년동월 대비 3.8% 올랐다. 이 가운데 개인서비스가 5.7% 상승했다. 개인서비스 물가는 지난 하반기부터 오름폭이 둔화되고 있다. 세부적으로 보험서비스료(12.2%), 생선회(7.8%), 구내식당 식사비(6.4%), 공동주택관리비(5.4%) 등에서 뛰었다. 집세는 전년동월 대비 1.1% 올랐다. 세부적으로 전세 1.6%, 월세 0.6% 등에서 올랐다.

물가의 근원적 흐름을 나타내주는 지수 중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4.8% 상승했다. 전월보다 0.2%p 하락했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기준 근원물가상승률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4.0% 올랐다. 전월 대비 상승폭이 0.1%p 줄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소비자물가가 10개월 만에 4%대로 하락한 것은 외식 등 개인 서비스 상승률이 소폭 둔화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석유류 가격이 2년 만에 하락했지만 전기·가스·수도 물가는 이번에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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